[詩] 아버지의 손목시계
상태바
[詩] 아버지의 손목시계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05.15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인 정명숙(서울 송파구의회 의원)
정명숙 시인
정명숙 시인

 

햇살 내리는 요양원
아버지는 창가에 기대어
손목시계를 보고 또 보다가
문밖소리 귀 기울이고
흘러내린 허리띠 매잡으며
마른 헛기침을 삼키시겠지.

오늘도 바깥으로 나서려
손목시계 어루만지다
헐거운 신발 끈 묶고
쓰러지는 지팡이를 세우시겠지.

물 한 사발에 입술 적시며
눈 가에 맺힌 눈물 닦아내느라
야윈 손마디는 떨리고 있겠지.

바람이 부는 날이면
아버지 음성 들려오는 듯하여
나는 아직도 꿈 속의 철부지 입니다.

아버지는 내 꿈결에 오셔서
고향집 싸리문을 활짝 열어 놓으시겠지.

 

[전국매일신문 時] 시인 정명숙(서울 송파구의회 의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