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명숙(서울 송파구의회 의원)
나이 지천명(知天命)이 되면서부터
찾아오는 이 많지 않지만
내 몸에서 하나 둘
이름을 찾아 부른다.
온종일 말을 건네는 이 없어도
혼자서 주고받는 말로
하루해를 지낸다.
어쩌다가 걸려오는 전화
낯선 소리들로 어지럽다.
간간히 몸을 일으켜
뼈마디를 고르고선
닫힌 문들을 열어 놓는다.
낮 동안 풀어진 눈꺼풀을 깜빡이며
숨을 내몰아 쉬고
하루하루를 헤아린다.
쉰 해를 넘어서면서
자꾸만 눈과 귀가 멀어져가는 듯하고
내 몸에선 새로이 집을 짓는다.
[전국매일신문 時] 시인 정명숙(서울 송파구의회 의원)
저작권자 © 전국매일신문 - 전국의 생생한 뉴스를 ‘한눈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