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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쉰 해를 넘어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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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쉰 해를 넘어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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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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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명숙(서울 송파구의회 의원)
정명숙 시인
정명숙 시인

나이 지천명(知天命)이 되면서부터
찾아오는 이 많지 않지만
내 몸에서 하나 둘 
이름을 찾아 부른다.
 
온종일 말을 건네는 이 없어도
혼자서 주고받는 말로
하루해를 지낸다.
 
어쩌다가 걸려오는 전화
낯선 소리들로 어지럽다.
 
간간히 몸을 일으켜 
뼈마디를 고르고선 
닫힌 문들을 열어 놓는다. 
 
낮 동안 풀어진 눈꺼풀을 깜빡이며
숨을 내몰아 쉬고
하루하루를 헤아린다. 
 
쉰 해를 넘어서면서
자꾸만 눈과 귀가 멀어져가는 듯하고
내 몸에선 새로이 집을 짓는다.

[전국매일신문 時] 시인 정명숙(서울 송파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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