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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의 窓] 주말 어디 갈까 고민이라면 연천 친환경농업 체험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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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의 窓] 주말 어디 갈까 고민이라면 연천 친환경농업 체험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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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2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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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5월 22일 토요일. 화창한 날씨에 녹음이 짙어져 가는 산하를 보며 연천군 친환경 생태농업 현장을 찾았다.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연천군의 대표농산물로 각광받고 있는 청산면 ‘친환경 수정 오이’ 농장. 660㎡규모의 시설하우스에서 유기물과 액비를 사용해 오이를 재배하며 연천 남토북수 브랜드를 획득한 농가이다. 생산되는 오이는 산지 직거래와 오이비누․오이피클 등 가공, 오이소박이 만들기 체험 등 6차 산업(생산+가공+유통)을 통해 팔고 있다. 청산오이는 아삭한 식감과 청량한 오이 특유의 맛이 뛰어나 전국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으며,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농가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어 바로 옆에 있는 1,000㎡ 규모의 ‘대추 토마토’ 농장으로 이동했다. 정부의 무농약 인증을 획득한 친환경 토마토 농장이다. 깨끗하고 건강하게 익어가는 토마토를 따고, 먹으며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완숙토마토와 방울토마토를 생산해 로컬푸드 직매장과 직거래를 통해 유통하는 농가다. 고향을 지키며 친환경 농업으로 토마토 농장을 가꿔가고 있는 모습에서 농장주의 진심이 느껴지는 곳이다.

다음은 한탄강 상류 강이 굽이쳐 보이는 자연경관이 수려한 청산면 궁평리 영농조합법인에서 운영하는 ‘푸르내 농촌체험마을’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오이소박이를 만들었다. 필요한 재료는 오이 10개, 부추 200g, 양파 1/2개, 대파 한 뿌리, 양념으로는 마늘 1통, 생강 1/3개, 고춧가루 1컵, 배 1/4개, 액젓 1T, 새우젓 1T, 소금 1T, 설탕 1T, 매실원액 1T를 준비했다. 굵은 소금으로 닦은 오이는 5cm 길이로 자른 후, 한쪽 끝을 1cm 가량 남기고 십자 모양으로 썰어 소금물에 40분 정도 절였다가 체에 밭쳐 물기를 뺏다. 부추는 깨끗하게 씻어 1cm 길이로 썰었다, 그리고 새우젓은 물기를 짠 건더기와 배, 마늘과 함께 믹서기로 갈아 나머지 재료들과 섞어 양념장을 만들었다. 썰어놓은 부추에 양파와 대파, 양념장을 넣고 섞어 소를 만들고 절여진 오이에 젓가락으로 양념소를 꼭꼭 채워 넣어 주니 오이소박이가 맛깔스럽게 만들어졌다. 아주 어렵고 번거롭게만 생각했는데, ‘뭐지?’할 정도로 간단하고 손쉬웠다.

오후 1시가 되었다. 이곳 체험관 식당에서 연천 청정지역에서 친환경적으로 생산한 쌀밥과 푸짐한 채소들로 점심을 즐겼다. 식사를 마치고 전통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더했다. 준비물은 물 1L, 소금 90g, 물엿 600g, 다진 마늘 200g, 고춧가루 300g, 메주가루 100g, 매실청 1컵 반이다. 만드는 순서는 먼저 냄비에 물, 소금, 물엿, 다진 마늘을 넣고 5분 정도 끊인다. 식힌 후 메줏가루, 고춧가루, 매실청을 넣고 골고루 섞어주면 완성이다. 맛을 보니 달콤한 바로 먹을 수 있는 고추장이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연천군 중면에 있는 ‘태풍전망대’에 오르니 확 트인 시야를 넘어 임진강과 북한 땅이 보였다. 이 전망대는 임진강 휴전선까지 불과 800m, 북한군 초소까지는 1,600m 거리로 155마일 휴전선상 북한과 가장 가까이 위치해 있다고 한다. 임진강 너머로 북한군 경계초소가 여럿 위치한 모습도 보였다. 또 6.25전쟁 당시 휴전 결정을 앞두고 치열한 전투가 펼쳐졌던 베티고지와 노리고지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이후 휴전선 인근에 설치된 대북확성기가 제거되면서 이곳의 풍경도 고요한 것이 사뭇 달라진 분위기였다.

이번 연천 친환경농업 현장체험은 우리 농산물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깊게 알게 된 보람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생산자를 직접 만나면서 안전성에 대한 신뢰감을 얻게 되었고 직접 눈으로 보고 나니 안심이 됐다. 또한 그분들이 농업·농촌에서 우리의 전통산업을 계승 발전시키고, 우리들에게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큰 역할을 다 하고 있음에 감사하는 계기가 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나라 농업도 첨단생명산업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정부의 획기적인 정책지원을 기원해 본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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