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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화성호 삼총사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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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화성호 삼총사의 노래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1.05.3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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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검은머리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저어새~ 귀하고 귀한 몸 새 친구를 지켜줘 지켜줘~(전반부)

내 집은 오직 화성호 뿐야, 이제 더이상 갈 곳은 없어, 지켜줘~환경 지키는 수호삼총사, 행복한 화성호 평화의 화성호 지켜줘~(후반부)’

경기 화성시가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화성시 군 공항 이전대응담당관 SNS를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는 동요 ‘화성호 삼총사’의 가사다.

‘화성호 삼총사’는 이처럼 알락꼬리마도요와 검은머리물떼새, 저어새와 함께 화성습지의 자연환경과 평화를 지켜달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에 배포하고 있는 ‘화성호 삼총사’ 음원은 화성호 생태 사운드 교재 ‘아리와 폴짝이’에 수록된 어린이 동요 버전이다.

‘아리와 폴짝이’ 동화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사운드 교재는 실제 새 소리와 동요 등 총 10개 음원을 통해 아이들이 화성습지의 생태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화성시 군 공항 이전대응담당관은 화성시 홍보대사 ‘페이버릿’이 감미로운 음악소리로 화성호를 대표하는 검은머리물떼새와 알락꼬리마도요, 저어새 등 삼총사를 소개하는 뮤직비디오를 화성호TV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뮤직비디오의 배경인 ‘화성호’를 중심으로 한 매향리 일대는 갯벌 및 담수호가 모두 존재하는 지역으로, 철새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중간 기착지이자 습지 호보지역으로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이처럼 노래 ‘화성호 삼총사’는 세계적인 멸종위기의 철새들은 물론, 우리의 소중한 미래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화성호’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그러나 요즘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철새들의 개체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도요과의 조류 ‘알락꼬리마도요’는 화성 갯벌에서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화성시 시조(市鳥)로서 2012년 5월 31일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알락’이라는 뜻은 본바탕에 다른 빛깔의 점이나 줄이 섞인 모양을 말한다.

머리 길이의 3배나 되는 길고 굽은 부리와 매력적인 깃털 무늬를 지닌 알락꼬리마도요는 시베리아 및 중국 동북부에서 번식하고, 동남아시아와 호주에서 월동하는 물새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철새 이동철인 봄과 가을에 찾아와 서·남해안의 갯벌과 간척지, 염전, 농경지 등에서 게나 갯지렁이, 물고기 등을 잡아먹는다.

최근에는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는 갯벌이 매립되고, 오염 및 불법 조업 등으로 먹이원이 줄면서 세계적으로 그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천연기념물 제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는 검은머리물떼새과의 물새로, 유라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분포하며, 동아사아 개체군은 약 1만 마리 정도로 희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2급의 야생생물인 이 새는 몸길이 약 43cm로, 길고 튼튼한 부리로 단단한 껍질의 조개나 게를 잘 잡아먹는다.

화성호를 중심으로 인근 대부도 및 시화호 일대 등 서해안 갯벌과 간척지에서 주로 서식하는 검은머리물떼새는 4월부터 6월까지 매향리 농섬 등에서 둥지를 틀고 번식을 하고 있지만 간척사업 및 해양 환경오염에 따른 서식지 훼손이 이들에게 가장 위협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30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 ‘저어새’는 화성호에 200여 마리 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4일 오전 60시 30분께 화성호 인근에 위치한 마도면의 한 논에서 10여 마리의 백로 무리 사이에서 부리를 휘휘 저어가며 분주히 먹이활동 중인 저어새 1마리가 본보 취재 과정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해당 지역은 최근 모내기를 모두 마친 논으로, 미꾸리지 등 작은 물고기와 개구리, 올챙이, 우렁 등 먹이가 풍부해 저어새의 주요 서식지인 화성호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여진다.

황새목 저어새과에 속하는 저어새는 3월부터 11월까지 화성호 등 서해안지역을 중심으로 관찰되는 여름 철새로, 부리를 휘휘 저어 부리의 감각으로 먹이를 찾는 습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어새’라고 불리고 있다.

저어새는 국제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멸종위기(EN)종으로 분류된 국제적인 보호종으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205호로 보호를 받고 있다.

최근 화성 해안지역 인근 농경지나 습지에서 발견되고 있는 저어새는 대부분 화성호가 서식지로, 알을 부화하는 번식 시기인 5~6월은 50~70마리가, 이후에는 200여 마리가 발견되고 있다고 환경연합 관계자는 말하고 있다.

화성호를 중심으로 한 ‘화성습지’는 우정읍 매향리부터 화성호 내부까지 23㎢에 이르는 대규모 갯벌로, 검은머리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저어새 등과 저서동물 169종이 발견되고, 염생식물 분포 면적이 4.2ha인 1등급 습지다.

지난 3월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황새 무리가 화성습지에서 집단 월동한 것으로 확인, 세계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18년에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에 의해 국제 철새서식지로 지정된 가운데 현재 람사르 습지 지정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화성습지는 다양한 수생생물의 산란 및 양육지인데다 수질오염을 정화하는 기능까지 지니고 있어 국가적으로 보전해야 할 소중한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아직도 수원시 등이 화성습지가 포함된 ‘화옹지구’로의 수원 군 공항 이전계획을 주장하고 있다. 화성습지와 서해안이 주는 소중한 생태계 가치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말이다.

요즘 본격적인 부화기를 맞아 화성습지에서는 ‘화성호 삼총사’를 비롯, 수많은 철새와 야생생물들이 새 생명을 잉태하고 있다. 행복한 화성호, 평화의 화성호를 보존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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