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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168] 서울 중구의회 김행선 부의장 “상충하는 정책 의제 조정기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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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168] 서울 중구의회 김행선 부의장 “상충하는 정책 의제 조정기능 중요”
  • 서정익기자
  • 승인 2021.06.04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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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약수동 토박이로 오랜 기간 지역 봉사활동
“주민자치사업 운영 과정상 분쟁, 민원 잘 대처해야”
중구의회 김행선 부의장
중구의회 김행선 부의장

[전국은 지금 - 파워인터뷰 168]
김행선 서울 중구의회 부의장

 

“부의장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조정자로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서울 중구의회 김행선 부의장은 조정자 기능을 강조했다. 의회 내에서 정책이나 의제는 이해가 상충 되는 경우가 많다. 여러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선의 대안을 찾기 위해 항상 협의 과정을 거친다.

김 부의장은 “종종 해석의 차이나 보는 시각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거나 대립하기도 한다. 이때 부의장으로서 이견을 좁히고 조율하는 과정을 맡다 보니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 과정을 거쳐 의회가 지역과 주민을 위한 발전적인 하나의 목소리를 낼 때 보람과 긍지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지역에서 오랜 기간 남다른 봉사활동을 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 취약계층과 독거 어르신들이 따뜻한 밥 한 끼 마음 편히 드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새마을부녀회 회원들과 함께 반찬이랑 국을 손수 준비해서 직접 전달했다.

김 부의장은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독거 어르신이나 위기 가정 등은 고립 상황에 처할 위기에 놓여있다.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을 돕는데 큰 액수를 기부하고 금전적인 지원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직접 내 두 손으로 세상의 온기를 전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체력이 허락하는 한 나누며 베푸는 삶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 후반기 의회가 출범한 지 어느덧 1년이 됐다. 그간 의정활동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해 부의장에 선임되고 중책에 부합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많이 노력해왔다.

부의장을 떠나 의원으로서도 지역 현안을 살피고 해결방안을 찾느라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의원은 집 밖을 벗어나면 모든 것이 일터인 셈이다. 마주치는 이웃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지나가는 골목 하나까지 말이다. 그렇기에 늘 지역 곳곳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제도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끊임없이 찾아보는 과정을 두루 거쳐오면서 의원으로서도 많이 성장했던 것 같다.

이제 임기가 1년 남짓 남았는데, 그간의 경험과 현장의 목소리를 의정활동에 잘 녹여내서 주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지역사회 구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 부의장님이 생각하시는 중요한 현안이 있다면.

모든 지자체들이 현재 주민자치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민이 주도하에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주민자치는 주민 주도형 지역사회 구현을 이끌어 풀뿌리 민주주의 정신을 공고히 하며 지역과 주민의 역할을 강조하는 분권화 시대에도 부합해 앞으로도 주민자치는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의원이자 주민으로서 이러한 추세를 긍정적으로 보고 대단히 환영하는 바이지만 중구에서 추진하는 몇몇 사업에 대해 여러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 일례로 중구는 ‘우리동네 관리사무소’를 시행하고 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같이 일반주택 밀집 지역 등을 대상으로 청소환경, 생활 안전, 주민편의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주민이 주체가 되어 직접 참여하는 사업이다. 주민이 주도해 동네를 관리하게 함으로써 주민자치의 역량 강화와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분명 존재한다고 본다.

구청에서는 지난해에 2021년 상반기까지 거점 공간 12개소의 시범적으로 조성한다고 계획을 발표했고 현재, 최근에 개소한 신당5동과 동화동까지 현재는 총 11개소가 운영 중에 있다.

그러나 법적 권한이나 경험이 없는 주민이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분쟁이나 민원에 잘 대처할 수 있을지 여전히 염려스럽다. 지난해 12월 제261회 정례회 구정질문에서 우리동네 관리사무소의 시범 운영을 제안한 바 있다. 몇 개소만 시범 운영해 진단과 개선과정을 거친 후 점차 확대하자는 취지였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운영 결과를 검토해보고 보완 작업을 거쳤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제공하는 서비스 중 ‘택배 보관 서비스’나 ‘공구 공유 서비스’의 경우 실질적인 주민 생활 개선 효과가 미비한 것으로 보여진다.

‘택배 보관 서비스’는 택배를 우리동네 관리사무소에서 안전하게 맡아 준다는 취지이지만 직장생활로 바쁜 현대인들에게 집 앞이 아닌 곳에서 택배를 찾는 일은 도리어 번거롭고 이용 편의성도 떨어질 수 있다는 주민 의견들이 있었다. ‘공구 공유서비스’의 경우는 현장을 다녀보니 예상보다 이용률이 저조한 편이고 아직 주민 인식이 부족한 상황인 것 같다. 최대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적극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중구는 이른바 ‘동정부’ 정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며 타 자치구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예산과 인력을 수 년째 투입하고 있다. 예산과 인력을 대폭 확대해 주민 권한을 강화하자는 의도이나 자칫 방만한 예산 운용이나 권한에 따른 책임 소재 불명확으로 인한 문제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내실 있고 합리적인 사업 추진으로 정책이 본래의 취지대로 잘 추진될 수 있도록 계획에서 집행까지 전 단계에 걸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

새마을 부녀회 반찬봉사를 하고 있는 김행선 부의장[중구의회제공]
새마을 부녀회 반찬봉사를 하고 있는 김행선 부의장[중구의회제공]

●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간략히 소개 부탁드린다.

중구 약수동에서 거주한 지 곧 40년이 다 됐다. 오랜 세월만큼 이웃들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고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삶의 터전이라 지역에 대한 애착이 깊다. 자연스레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었고 봉사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

코로나19 발발 전까지는 관내 노인복지관이나 장애인단체에서 미용 봉사를 꾸준히 해왔다. 몸이 불편한 분들의 손이 되어 머리를 깨끗이 감겨드리고 가지런히 머리도 빗겨드리는 일인데 말끔한 기분에 미소 짓는 그분들의 표정을 보면 도리어 스스로가 더 행복하고 즐거웠다.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한국보육원에는 지금까지도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 달에 두 번, 어린 아이들을 씻겨주는 목욕 봉사를 하는 데 어느덧 햇수로 20년 가까이 됐다.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돼 못 가는 날이면 아이들 얼굴도 아른거리고 아쉽고 허전하다.

 

[전국매일신문] 서정익기자
seo@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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