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명숙(서울 송파구의회 의원)
아침부터 누군가 올 것만 같아
집안을 정리하며
전화기에 귀 기울이다
현관을 바라본다.
한나절 넘어가는 벽시계 소리
내안에 만상이 어지럽다.
꽃병에 장미는 시들고
네 살박이 아이는
치맛자락 당기며
창밖 놀이터 그네를 가리킨다.
지나온 나날들
성급히 넘겼던 달력이 무겁게 매달렸다.
오늘같은 날엔 함박눈이
마구 쏟아 지려나보다.
[전국매일신문 時] 시인 정명숙(서울 송파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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