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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말로 주고 되로 받는 역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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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말로 주고 되로 받는 역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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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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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구 신이랜드 사장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장의 이익만을 위해 상대방과 물불 가리지 않고 싸운다. 일 년 내내 국회가 싸움으로 지새는 것도 상대편보다 자기편의 이익을 위한 극단적 이기주의 때문이다. 상대편 것만을 빼앗아 내 것으로 만들려는 얄팍한 이기주의가 나라를 망치고 있다. 고 정주영 회장의 「말로 주고 되로 받기」 역발상은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미국의 지도자들은 자국 내 석유(세일가스) 매장량을 알면서 오랫동안 개발하지 않고 외국의 비싼 원유를 사다 썼다. 석유고갈 문제가 제기되고 유가가 급등하면서 세일가스 개발을 시작하여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생산국이 되고 있다.

현 정부 들어서면서 당면한 경제정책보다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북한은 핵개발에 집중하면서 경제개발을 소홀히 하여 각종 생필품이 부족하고 특히 당장 먹고 살아야하는 쌀이 부족하여 남쪽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생필품이 부족하고 각종 시설재와 공작기계가 부족한 북쪽과의 협상에서 “말로 주고 되로 받기 작전”은 역발상 병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비교적 여유가 있는 남쪽의 쌀과 생필품을 주면서 북에서 장비부족으로 채굴을 못하는 철광석(희토류등)이나 주변 바다에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석유 시추권, 동·서해바다의 어장 사용 등 앞으로 10배, 20배 튀길 수 있는 미래의 자원을 확보하는 말로 주고 되로 받기 정책은 남북관계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역발상 작전이 될 것이다.

북한은 지금 고도의 기술과 많은 자본이 필요한 미래의 자원보다는 당장 먹고 살아야 할 식량과 생필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민이 낸 세금을 풀어 저소득층을 돕는 일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필요한 일이다. 그래도 아무런 일도 시키지 않고 나눠주면 안 된다. 작은 일(폐기물 정리, 실개천 주변 정비, 야산에 마구 자라는 나무전지 등) 이라도 시키고 그 대가로 지급해야 한다. 정부는 말로 주고 받는 쪽은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제공해야 한다.

서로 간에 주는 만큼 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론 경직된 남북관계도 국민화합도 풀어가기 힘들 것이다. 당장은 손해 보는 듯 해도 미래의 가치가 있다면 더 주고 덜 받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되로 주고 말로 받으려는 보통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뛰어넘는 혜안이 필요한 때다.

[전국매일신문 기고] 이은구 신이랜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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