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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춘천 하중도수변생태공원 ‘새들의 낙원’이냐 ‘시민의 공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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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춘천 하중도수변생태공원 ‘새들의 낙원’이냐 ‘시민의 공원’이냐
  • 춘천/ 이승희기자
  • 승인 2021.06.13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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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춘천시, 지난해 3월 하중도수변생태공원 개장
공원 주변에 주차장 없어…낮은 접근성에 ‘한산’
오히려 방문객 적은 덕분에 ‘새들의 낙원’으로 변모

하중도 수변생태공원, 레고랜드 건설중인 중도와 인접
방문객 “레고랜드 개장되면 새들 남아 있을지 걱정”
지역환경단체 “주차장, 1km 이상 떨어진 곳에 설치해야”

강원 춘천시 하중도 수변생태공원이 ‘새들의 낙원’, ‘시민의 공원‘ 기로에 섰다.

현재 하중도 수변생태공원은 새들의 낙원으로 변했다.

하중도는 의암호 한가운데 있는 상중도, 하중도, 중도, 위도 4개의 섬 중 하나다.

바로 레고랜드가 건설되고 있는 중도와 맞닿아 있는 곳이다.

하중도수변생태공원은 하중도 남단의 12만244㎡ 일대에 강원도와 춘천시가 각각 3억5천만 원씩 총 7억 원을 들여 정비·조성한 곳으로 지난해 3월 개장했다.

산책길에서 새들이 먹이를 찾고 있다.
산책길에서 새들이 먹이를 찾고 있다.

공원에는 의암호를 조경할 수 있는 산책로, 쉼터, 자전거도로, 수변 테크 등이 조성돼 있다.

공원 외곽을 둘러보는 자전거길과 산책로는 잘 정비돼 있었으며 숲사이로 난 산책로로 진입하면 새소리로 그야말로 ‘새들의 낙원’임을 실감하게 될 정도로 새소리로 온 숲이 들썩인다.

공원을 찾은 대학생 A씨는 "영상미디어 전공을 하는데 새소리 ASMR이 필요하면 찾는 곳"이라며 "레고랜드가 개장되면 새들이 남아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숲속의 쉼터.
숲속의 쉼터.

그러나 공원의 가장 큰 문제는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지난 11일 공원의 풍경은 평일임을 감안하더라도 방문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한 느낌마저 들었다. 

주차장은 공원 주변에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아 폭이 좁은 진입도로에 갓길 주차할 수 밖에 없어 일정 차량 이상이면 차량진입도, 진출도 힘든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시가 당장 주차장을 설치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현재 수변생태공원은 녹지지역으로 분류돼 있어 컨테이너 구조물을 제외하고는 주차장을 비롯한 편의시설들이 들어서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숲속 산책길.
숲속 산책길.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하중도수변생태공원이 지금같이 ‘새들의 낙원’이 된 것은 사람들의 접근이 불편했기 때문“이라며 만약에 ”주차장을 설치하더라도 공원에서 최소한 1㎞ 이상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춘천시가 ‘새들의 낙원’, ‘시민의 공원‘ 어느 쪽에 운영방향을 맞출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매일신문] 춘천/ 이승희기자 
lees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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