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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저리다'와 '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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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저리다'와 '절이다'
  • 미디어팀/ 이현정기자
  • 승인 2021.06.1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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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를 저리다 / 배추를 절이다
오금이 저렸다 / 오금이 절였다
도둑이 제발 저리다 / 도둑이 제발 절이다
마음 한켠이 저려왔다 / 마음 한켠이 절여왔다

'저리다'와 '절이다'는 그 쓰임이 명확하게 다르지만 자주 헷갈리는 표현중 하나다.

'저리다'는 몸의 일부가 눌려 감각이 둔해지거나 쑤시듯 아플 때, 가슴이나 마음 따위가 못 견딜 정도로 아플 때 사용한다.

'절이다'는 소금, 식초, 설탕 따위에 담가 간이 배어들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확실하게 뜻이 다르지만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저리다'와 '절이다' 이 문장 하나만 외우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소금에 배추를 절이고 나니 팔다리가 저린다'

배추를 절이다 (○)
오금이 저렸다 (○)
도둑이 제발 저리다 (○)
마음 한켠이 저려왔다 (○)

아래는 '저리다'와 '절이다'의 사전적 의미이다.

●저리다
▶형용사, 동사
 ① 뼈마디나 몸의 일부가 오래 눌려서 피가 잘 통하지 못하여 감각이 둔하고 아리다.
   · 나는 수갑을 찬 채로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아 있으면서도,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몸을 자주 뒤틀면서 자세를 바로잡곤 하였다.≪황석영, 어둠의 자식들≫
   · 두 팔로 온몸을 지탱하고 있다. 손가락 마디가 저린다.≪황석영, 입석 부근≫

 ② 뼈마디나 몸의 일부가 쑥쑥 쑤시듯이 아프다.
   · 또다시 오늘 새벽의 일이 떠오르며, 뒷머리가 바늘로 후비듯 저려 왔다.≪최인훈, 가면고≫
   · 무슨 일인지 귓밥이 훅 달아오르면서 목덜미가 저린다.≪천승세, 낙월도≫
   · 장난으로 그러는 것이련만 발바닥이 얼얼하며 복숭아뼈까지 저린다.≪최명희, 혼불≫

 ③ 가슴이나 마음 따위가 못 견딜 정도로 아프다.
   · 박 초시가 죽기 전날에 떼 지어 몰려가서 창고를 털어 냈던 점촌과 새끼내 사람들은 괜히들 마음이 저려 초상집엔 얼씬도 하지 않았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절이다
▶동사
 : 푸성귀나 생선 따위를 소금기나 식초, 설탕 따위에 담가 간이 배어들게 하다. ‘절다’의 사동사.
   · 배추를 소금물에 절이다.
   · 생선을 소금에 절이다.
   · 오이를 식초에 절이다.                              [자료참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전국매일신문] 미디어팀/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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