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독자투고] 개 물림 사고 '대' 물림되서는 안된다
상태바
[독자투고] 개 물림 사고 '대' 물림되서는 안된다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06.13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성철 경기 포천경찰서 생활안전계장 경위

“‘지난 8일 오전 11시 20분경 구리시 사노동의 한 농막에서 40대 여성 전기 검침원이 대형견에 물려 중상, ’지난 달 22일 오후 3시경 남양주시 진건읍에서 50대 여성이 개에 물려 사망’, ‘작년 6월 3살 남자아이가 광주 소재 공장 내 철제 울타리 안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가 진돗개에 손가락을 물려 절단’” 이는 모두 개 물림으로 인해 사람이 사망사거나 크게 다친 사례이다. 오늘도 길을 걷다가 분명 여러 마리의 반려동물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단 하나 밖에 없는 내 목숨(신체)에 대한 방어책 마련이 절실하다.

반려동물(개)에 관해 살펴보았다. ‘개’, 한자로는 犬(견) 또는 狗(구) 등으로 표기한다. 포유류 중 가장 오래된 가축으로 거의 전세계에서 사육되며 약 400여 품종이 있다고 한다.

생태학적으로는 야생 또는 반야생으로 여러 마리의 수컷과 암컷이 무리를 이루고 순위제가 엄격해 서열이 있지 않을 때는 싸워서 우열을 가리며 순위가 정해지면 조용해진다

개는 자기를 길러준 주인을 어디든지 따라가서 잘 적응하며 살 수 있는 성질이 있으며 특히, 주인에게는 충성심을 가지나 그 밖의 낯선 사람에게는 적대심과 경계심을 갖는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개,강아지,백구,고양이 등의 표현 보다는 ‘반려견’,‘반려묘’ 혹은 ‘댕댕이’, ‘냥집사’ 등의 단어를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더 자연스럽게 접하고 있으며 집 또는 가정에서 때론 공원에서 함께 산책하며 가족의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주인을 잘 따르고 영리하며 충성심까지 겸비한 반려견이 공격하기 시작하는 횟수가 늘어 사람을 죽이거나 크게 다치게 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연도별 개 물림 사고 이송 현황 자료에 의하면 2015년에서 2019년까지 5년 동안 개 물림 사고로 병의원으로 이송된 환자의 수가 10,292명으로 매년 2000명 이상, 하루 평균 5.6명의 사람이 개에 물려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 물림 사고가 대(代) 물림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어린이 노인 등 사회적 약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피해가 크게 늘어날까 심히 걱정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자유엔 분명히 반드시 책임과 의무가 전제되어야 한다.

반려인에 대한 생각 중 ‘우리 개는 안 물어요’ 같은 인식은 바꿔야 한다. 반려동물은 주인에게 온순하고 잘 따를 진 몰라도 타인에겐 공포의 대상이 되어 언제 어디서든 사람에게 달려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인(보호자)은 자기 반려동물에 대해 관리와 책임을 다하여야 하며 제도적 측면에서는 미비한 동물보호법과 유기문제 등 사회적 시스템을 한 층 업그레이드 강화해야 한다.

개 물림 사고는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도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개 물림 사고가 계속 대(代)물림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반려동물의 의미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전국매일신문 독자투고] 박성철 경기 포천경찰서 생활안전계장 경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