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사망자 A씨, 주민등록증 다시 찾은 사연은
상태바
사망자 A씨, 주민등록증 다시 찾은 사연은
  • 홍상수기자
  • 승인 2021.06.18 0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악구, 통합사례관리로 '15년 노숙생활'로 사망신고된 A씨
신원 회복•기초 수급자 선정...임대주택 신청 지원
박준희 구청장이 사망자였던 A씨에게 주민등록증을 전달하고 있다. [관악구 제공]
박준희 구청장이 사망자였던 A씨에게 주민등록증을 전달하고 있다. [관악구 제공]

“사망자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당당하게 살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가족처럼 든든하게 믿음을 주며 제 손을 잡아준 관악구청과 사례관리사 선생님 덕분에 혼자라면 엄두도 못 냈을 일들이 여기까지 왔어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15년 노숙생활로 공부상 사망자였던 A씨(여•49)의 소회다.

서울 관악구(구청장 박준희)는 최근 15년 만에 신원을 회복한 A씨에게 다시 되찾은 주민등록증을 전달하는 축하 자리를 마련했다.

구가 A씨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9월이다. 15년간의 노숙생활 끝에 이대로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서울역 노숙인 다시서기센터의 지원을 받은 A씨는 임시거처를 관악구에 마련했고, 주민센터를 방문해 경제적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동 복지팀은 복지상담 중 A씨의 실종선고에 의한 사망신고 사실을 알게 됐고,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해 십지문을 채취해 경찰청에 요청함과 동시에 생필품과 후원금을 지급하고 긴급생계비 지원을 신청했다.

이후 경찰청으로부터 동일인임을 통보받고 법률적인 지원 등 체계적인 구 단위의 통합사례관리를 위해 구청에 의뢰했다.

희망복지지원단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A씨를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하여 법률홈닥터 자문, 실종신고취소심판 소송 등 일련의 신원회복 절차를 발 빠르게 진행했다. 향후 가족관계 회복과 임대주택 신청으로 주거 지원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다. 

오랜 노숙생활로 직장을 구할 수도, 병원에 다닐 수도 없는 위기상황이었던 A씨는 10개월간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현재 국민기초수급자로 지정됐다.

A씨는 “수급자로 지정된 후 지역자활센터에서 소양교육을 받고 있다. 앞으로 직업을 가지기 위한 기술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 발굴을 위해 ‘함께해요 복지톡’ 운영 강화, 이웃살피미 등 주민관계망 형성 사업, 돌봄SOS사업 확대, 전입신고 시 복지상담 연계, 통합사례관리 운영 등 다양한 위기가구 발굴・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준희 구청장은 “15년 만에 신원을 회복한 A씨가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 떳떳하게 살아가시기를 바라며 앞으로 펼쳐질 창창한 미래를 무한히 응원하겠다”며 “더욱 촘촘하고 적극적인 복지 안전망을 구축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에게 먼저 손을 내밀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서울/ 홍상수 기자
HongSS@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