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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맛기행 味路] 수박향 은어의 ‘향긋한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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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맛기행 味路] 수박향 은어의 ‘향긋한 유혹’
  • 양양/ 박명기기자
  • 승인 2021.06.22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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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남대천 이달초부터 은어 낚시객으로 북적
은백색 빛깔 은어, 비릿내 대신 ‘수박향’이 솔솔
튀김·회·소금구이 등 요리법은 달라도 맛은 일품
양양은어구이. [양양군 제공]
양양은어구이. [양양군 제공]

강원 양양의 맛하면 양양송이버섯, 양양연어 그리고 '수중군자' 은어를 빼놓을 수 없다.

양양은 지금 남대천에 어린 은어가 돌아오는 5월의 금어기를 지나면서, 6월초부터 은어 낚시를 즐기는 낚시객들의 모습을 남대천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은어는 맑은 물에서만 서식하는 청정어종으로 그윽한 수박 향과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며 칼슘과 비타민 A, B, D가 풍부하다. 수박 향은 뱃살 아래쪽의 내장을 감싸고 있는 검은 막에서 난다.

조선시대에 양양의 은어는 고성, 강릉, 삼척의 은어와 함께 지역을 대표하던 토종 민물고기로 궁중의 진상품이었다.

양양은어. [양양군 제공]
양양은어. [양양군 제공]

특히 양양의 은어는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남대천에서 바짝 말린 ‘건은어’와 갓 잡아서 내장을 손질한 ‘생은어’를 궁중의 왕대비전, 혜경궁, 중궁전, 세자궁에 진상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은어는 선대인들이 월별로 ‘일품일미(一品一味)’ 할 만한 각 지역의 제철 토산음식으로 정해 놓은 ‘월령천신품목’ 뿐만 아니라, ‘신증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춘관통고’, ‘공선정례’ 같은 여러 문헌에서 양양의 은어를 천리길 밖의 왕궁까지 진상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임금이 먹을 귀하고 값진 제철음식으로 한양에서 천리밖에 이르는 양양의 은어를 진상했다.

은어를 활용한 요리로는 은어튀김, 은어 소금구이, 은어 회 등이 있으며 양양 남대천 인근의 몇몇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다.

[전국매일신문] 양양/ 박명기기자 
parksh_M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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