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서울 종로구 '도시비우기'로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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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서울 종로구 '도시비우기'로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 만든다
  • 임형찬기자
  • 승인 2021.06.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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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8000여 건 정비 7억여원 예산절감 효과
매니페스토 경진대회 최우수상 수상 등 성과
친환경 보도·계단 조성 주민 안전성 확보
포장 패턴 대청마루 디자인 반영 전통 담아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종로구 제공]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종로구 제공]

“생활 행정인 ‘도시비우기‘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돼 ‘명품도시 종로’로 거듭나고 있다”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장인정신이 깃든 사람중심 명품도시’ 조성을 통해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발상의 전환… ‘도시비우기사업’ 역점 추진
김 구청장은 “서울 거리에 무질서하게 설치된 다양한 시설물이 있지만 이를 관리하는 기관이 각각 다르다보니 보행불편과 도시미관을 해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불필요한 시설물은 철거하고 유사 시설물은 통·폐합해 정비하는 ‘도시비우기’를 2013년부터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는 우선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도시비우기팀을 신설하고 시설물의 관리주체인 한전, KT, 우체국 등 유관기관과 뜻을 모아 ‘도시비우기 MOU’를 체결해 기존의 무질서한 시설물들을 함께 정비해 왔다. 시설물 설치계획 단계부터 설치기관과 사전에 협의·조정해 시설물을 줄이는 ‘미리비우기’가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실무협의회’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도시비우기사업’ 조례를 제정하고 꾸준히 사업을 추진한 결과, 현재 2만 8000여 건의 시설물을 정비하고 7억여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뒀다.

외부기관으로부터 호평을 받아 2015년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 2015년 지방자치 우수사업 선정, 2015년 서울시 자치구 행정우수사레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친환경보도. [종로구 제공]
친환경보도. [종로구 제공]

● 100년 내다보는 ‘화강석 친환경 보도’ 조성
구는 ‘도시비우기’와 함께 단순한 통행 공간이었던 보도를 걷기 편하고 ‘전통문화의 도시 종로’의 특별함이 느껴지도록 2011년부터 ‘100년 이상 쓸 수 있는’ 친환경 보도블록을 깔아왔다. 이는 물이 자연스럽게 땅으로 스며들게 해 지하생태를 유지하고 보도블럭의 문양도 대청마루, 궁궐의 어도, 기와문양을 사용해 600년 역사의 종로 정체성을 매일 걷는 길에 반영하는 사업이다.

기존의 보도는 기층에 콘크리트를 두껍게 깔아 기초를 만들고 석재판을 붙이는(습식) 방식이었지만, 친환경 보도는 20cm 두께의 흙으로 기초를 쌓고 그 위에 모래를 5cm 깐 다음 10cm의 자연석재를 쌓아 올리는(건식) 방식이다. 흙과 돌, 모래만을 사용해 빗물이 땅속으로 쉽게 흡수돼 침수를 막고 보도블럭 사이사이로 잔디와 같은 식물이 자랄 수 있어 땅속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친환경적 시공방법이다.

상촌재. [종로구 제공]
상촌재. [종로구 제공]

특히 기존의 3~5cm 소형고압블록이나 얇은 화강판석이 아닌 10cm 두께의 화강석을 사용한다. 자재비와 시공비 등 초기 투자비는 약간 높은 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유지보수와 재포장 비용을 절감할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다른 굴착공사 후에도 재사용이 가능해 지원절약 기능도 갖췄다.

포장 패턴에는 종로의 역사와 전통을 담았다. 고궁과 전통한옥이 많은 종로의 특성을 반영해 궁궐의 어도, 기와 문양, 단청 문양과 색, 담장 무늬 등을 비교한 후 전통한옥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우리만의 고유 구조물인 ‘대청마루’ 디자인을 반영했다.

윤동주문학관. [종로구 제공]
윤동주문학관. [종로구 제공]

보도와 띠녹지 조성에도 변화를 줬다. 키가 큰 관목류 대신 자연석 사이에 틈을 주어 잔디를 심는 방식으로 녹지공간을 확보해 폭이 좁은 보도의 공간활용을 극대화했다. 이는 빗물 침투를 쉽게 할 뿐만 아니라 화강석 보도, 대청마루 문양과 조화롭게 어울려 친환경 보도의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있다.현재까지 조성된 친환경 보도는 전체 13만 9534m 중 2만 8500m로, 종로 전체 보도의 20%에 이른다. 앞으로 궁궐 주변과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주요 거리 등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는 친환경계단도 조성하고 있다. 구도심에 위치한 특성 탓에 낡고 위험한 계단이 많고 계단마다 높낮이가 달라 낙상사고가 빈발하는 데다 얇게 발라진 시멘트는 금세 파손되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구는 구만의 엄격한 기준을 세운 ‘종로구 계단 십계명’을 만들어 관내 전역의 계단을 바꾸기 시작했다. 먼저 계단의 경사가 급하지 않으면서 챌판의 높이는 15㎝정도, 디딤판의 너비는 45~50㎝정도로 만들도록 했다.

청운문학도서관. [종로구 제공]
청운문학도서관. [종로구 제공]

미끄럼 방지를 위해 눈이나 비가 내릴 때에도 물이 잘 빠지도록 하고 디딤판 바닥의 광내기는 금하고 표면을 울퉁불퉁하게 정다듬 처리해 낙상사고를 방지하면서 계단의 재질은 백년을 내다보는 재료를 사용해 만들었다. 자투리 공간에는 화단을 만들어 도시녹화 공간을 확대했다. 구는 현재 전체 계단 164곳 중 83곳을 정비했으며 올해 10곳을 추가 정비할 방침이다.

김 구청장은 “도시비우기 사업과 친환경 보도, 계단 정비 사업은 사람중심의 입장에서 시작한 사업이며 이런 꾸준한 도시관리가 인정을 받아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도시대상’을 7년 연속 수상했다”며 “앞으로도 시설물 정리정돈과 보도 정비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임형찬기자
limhc@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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