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경북 포항시의회 제284회 제1차 정례회 시정질의에서 김민정 시의원(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이 이강덕 시장을 향해 개인적인 감정이 섞인듯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날 오전 김 의원은 시정질의에서 최근 포항 모 건설업체에서 근무하던 40대 여성이 직장내 성희롱과 폭언으로 극단적인 선택한 것과 포항시립 문화예술단 성폭력 사건 등 사후 대책 등의 미흡한 점을 지적했다.
　
이후 오후 보충질의에서 김 의원은 이 시장에게 “시장님 제가 누군지 아십니까”라는 말을 던졌다. 이에 이 시장은 "행정자치 위원장 아니냐"고 답했다. 김 의원은 "자치행정 위원장"이라며 "알고 계시네요"라며 시장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 왜 시장님은 저를 위원장으로 안불러 주느냐”며 개인적인 서운한 감정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이 민원인들과 공무원들에게 거친 언행과 욕설을 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에 이 시장은 그런 일 없다고 일축하며 의원님은 우리 직원(공무원)들에게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고 계시냐고 맞받아 쳤다. 이날 논쟁은 지역 케이블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김 의원의 이같은 감정 발언은 지난달 29일 토요일 포항지역 대학교 학생으로 구성된 대학생 봉사단 발대식에서 이 시장이 인사말을 할 당시 김 의원 자신을 소개를 시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행사장 밖에서 이 시장에게 따지며 서로간의 언쟁을 벌였다.
　
이후 김 의원은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되는 도중 김병삼 부시장과 정경원 자치행정국장을 의원실로 불러 이와 같은 행동에 이 시장에게 사과할 것을 재차 강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김 의원의 행동에 대해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시정과 관련된 일도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부시장과 국장을 의원실로 부른 것은 명백한 갑질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시의원이 시정질문과 무관한 개인감정을 의회 본회의장에서 보복성 발언을 하는 것은 시의원으로 올바른 행동이 아니라는 지적과 함께 3선을 준비 중인 이 시장 흠집내기가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타냈다.
　
김모 씨(장성동·46)는 “그럴리 없겠지만 만약 이날 김 의원의 발언이 누군가에 의해 기획된 일이라면 당연히 한사람을 떠울릴 수 있을 것”이라며 “낡은 공작정치로는 설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논란이 일자 SNS상에서는 “기가 막힌다. 공적인 자리에서 사적 감정을 토로하고…시의원 배지가 벼슬 아닙니다. 봉사하라고 준 것입니다. 감정조절 못하고 이게 뭔일인가?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 오니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한 쇼를 하는 것인지”라는 등의 글들이 올라와 있다.

　
[전국매일신문] 포항/ 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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