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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건강한 식품 꾸러미, 아이들의 미래 바꾸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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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건강한 식품 꾸러미, 아이들의 미래 바꾸는 힘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1.06.27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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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국내 경기가 침체 되면서 가중된 가계부담 등의 이유로 결식아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결식아동 수는 지난 2020년 8월까지 이미 30만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길어지는 재난에 어떤 대상보다 취약한 것이 바로 아이들이다.

‘결식아동’은 빈곤으로 인해 결식할 위험이 있는 한 부모, 소년소녀가장, 중위소득의 52% 미만의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을 뜻한다.

이 같은 결식아동을 돕기 위해 오래 전부터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많은 기업체와 사회단체가 지원의 손길을 이어오고 있으나 아직도 많은 아동들이 결식을 학 채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이 같은 결식 우려 아동을 위한 지원 시스템이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도 개선할 점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1998년부터 경제적 및 가정 사정으로 결식이 우려되는 아동에게 ‘아동 급식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3만2000여 명의 아동들에게 급식을 지원하고, 2009년부터는 충전 방식으로 아동 급식카드인 ‘꿈나무카드’를 발급, 학교 밖에서 급식을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꿈나무카드를 통해 지급하는 식비는 한 끼에 6000원으로 측정돼 있어 현실물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행 당시에는 3500원으로 축정됐던 단가는 가파른 물가 상승에도 불구, 12년이 지난 현재까지 겨우 2500원이 오른 것이다.

분석 결과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꿈나무카드가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은 편의점으로 나타나는 등 사용처 중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동들은 6000원 한도에 맞춰 식사를 하다 보니 대부분의 끼니를 편의점에서 때우고 있는 것이다.

최선 의원은 현재 서울시의 평균 점심 비용이 7500원을 웃도는 수준인데 아이들에게 지급되는 6000원은 김밥 한 줄 이상의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없는 금액이라며,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비현실적인 지원단가를 하루빨리 시정 할 것을 요구했다.

또, 코로나19 재난 상황 속에 학교가 문을 닫으며 아동들이 더욱 영향불균형적인 식사를 하게 됐다며 지원체계 및 지원방식, 복지전달 체계 등 다각도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많은 사회단체에서 적극적인 후원을 통해 건강한 식품 꾸러미를 결식 우려 아동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행복얼라이언스’는 경기 화성시 등과 함께 ‘행복 두끼’ 사업을 추진, 결식아동들에게 끼니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행복얼라이언스는 결식 우려 아동 문제에 공감하며, 훌륭한 자원과 역량을 지닌 기업과 지자체, 일반 시민 등이 협력하는 사회공헌 네트워크다.

이는 아이들의 당연한 두 끼를 위한 협력 시스템으로, 기업에서는 현물 및 현금 기부와 임직원 자원봉사 참여는 물론, 서비스 홍보 연계를 통해 동참하고 있고, 일반 시민은 캠페인 참여, 현금 기부, 자원봉사 참여, 기부 연계 상품 구매 등으로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전국 30만 이상의 아이들이 지자체로부터 급식을 지원받고 있으나 하루 두 끼 이상의 식사가 필요하지만 지자체로부터 한 끼만 지원받거나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지원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아이들이 성장에 필요한 하루 최소 두 끼를 당당하게 먹을 수 있도록 행복얼라이언스의 기업과 지역사회, 지자체가 힘을 모아 ‘행복 두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 화성시와 함께 행복얼라이언스는 지난 2일 행복얼라이언스 멤버사인 에스에프에이, 본아이에프(주), 행복나래와 ‘행복두끼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통해 결식 우려 아동을 위한 도시락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행복얼라이언스 멤버사가 사업비를 지원하고, 행복한밥상사회적협동조합이 도시락을 만들어 오는 11월까지 관내 18세 미만 결식 우려 아동 102명의 가정에 일주일 치의 도시락을 주 2회 배달하는 방식이다.

또, 도시락과는 별도로 본아이에프에서 20kg 쌀 102포대를 비롯, 행복얼라이언스 멤버사들이 후원한 비타민과 칫솔, 치약, 손세정제, 마스크, 여성 위생용품 등 생필품을 각 가정에 전달했다.

행복얼라이언스는 화성시를 포함, 8개의 지자체와 102개의 기업이 함께하는 사회공헌 플랫폼으로, 결식 우려 아동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북도는 지난해 여름방학부터 밥 굶는 아이 없는 따뜻한 사회를 위해 결식 우려 아동들에게 연중 무휴로 급식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현재 전북도내 급식 아동 대상은 1만7867명으로, 그 중 1만5414명에게 방학 중에도 급식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의식주(衣食住) 중 제일은 식(食)으로, 아이들이 밥을 굶지 않게 하는 것이 복지의 가장 기초단계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건강한 식품 꾸러미는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는 소중한 힘이 된다’는 급식지원 단체의 강한 실천 의지가 전 국민으로 확산하길 기대해본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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