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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붙이다'와 '붙히다', '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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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붙이다'와 '붙히다', '부치다'
  • 미디어팀/ 이현정기자
  • 승인 2021.07.1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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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를 벽에 붙이다
포스터를 벽에 붙히다
포스터를 벽에 부치다

이번 계약엔 까다로운 조건을 붙였다
이번 계약엔 까다로운 조건을 붙혔다
이번 계약엔 까다로운 조건을 부쳤다

비가 오니 엄마가 붙여 준 김치전이 생각나는구나
비가 오니 엄마가 붙혀 준 김치전이 생각나는구나
비가 오니 엄마가 부쳐 준 김치전이 생각나는구나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지만 헷갈리는 맞춤법 '붙이다'와 '붙히다'에 대해 알아본다.

'붙이다'는 '붙다'를 원형으로 하는 사동사다. '맞닿아 떨어지지 않게 하다', '불을 일으켜 타게 하다', '조건·이유·구실 따위를 달리게 하다' 등의 의미로 사용된다.

'붙히다'는 올바른 표기법이 아니다. 대부분 '붙히다'로 헷갈리는 단어는 '부치다'에 해당한다. 

'부치다'는 편지나 물건을 일정 수단과 방법을 써서 보내는 것, 어떤 일을 거론하거나 문제삼지 아니하는 상태 등을 의미한다.

'붙이다'를 사용해야 할지 '부치다'를 사용해야 할지 헷갈릴 땐 '붙이다'의 원형 '붙다'를 대입해 사용했을 때 뜻이 통하면 '붙이다'를 사용한다.

포스터를 벽에 붙이다
이번 계약엔 까다로운 조건을 붙였다
비가 오니 엄마가 부쳐 준 김치전이 생각나는구나

다음은 '붙이다'의 원형 '붙다'와 '부치다'의 대표적인 사전적 의미다.

●붙다
 ▶동사
① 맞닿아 떨어지지 아니하다
 · 전신주에 광고 쪽지가 붙어 있었다.
 · 모든 공산품에는 상표가 붙어 있다.
 · 화장실에서 나오던 그의 발걸음이 얼어붙듯 땅에 붙고 만다.

② 시험 따위에 합격하다.
 · 대학에 붙다.
 · 사시에 붙다.
 · 입사 시험에 붙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다.

③ 불이 옮아 타기 시작하다.
 · 산불이 여기저기에 붙다.
 · 대형 화재로 옆 아파트에까지 불이 붙었다.

④ 어떤 일에 나서다. 또는 어떤 일에 매달리다.
 · 보고 있지만 말고 너도 그 일에 붙어서 일 좀 해라.
 · 힘센 장정이 여럿 붙었는데도 트럭은 꿈쩍하지를 않았다.
 · 이 섬 안의 사람들이 고루 굶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마련된 것도 따지고 보면 그 영감과 내가 붙어서 해낸 일들 덕분이다.≪한승원, 해일≫

⑤ 시설이 딸려 있다.
 · 새마을 열차에는 식당차가 붙어 있다.
 · 우등 고속버스에는 공중전화가 붙어 있다.

⑥ 조건, 이유, 구실 따위가 따르다.
 · 그 법률에는 유보 조건이 붙어 있었다.
 · ‘이유 없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긴 했지만, 인부를 공사 기간 중에 채용했다가 해고할 때에는….≪황석영, 객지≫

⑦ 식물이 뿌리가 내려 살다.
 · 옮겨 심은 나무는 뿌리가 땅에 붙을 때까지 물을 잘 주어야 한다.
또 1주야쯤 뒀다가 다시 물을 넣지 않겠어요? 그래야 뿌리가 붙거든요.≪심훈, 상록수≫

⑧ 어떤 장소에 오래 머무르다. 또는 어떤 판에 끼어들다.
 · 집에 붙어 있어라.
 · 담당 직원이 도대체 제자리에 붙어 있지 않는다.
 · 주야장천 술판이 아니면 노름판에 붙어 지냈다.≪김원일, 노을≫

⑨ 주가 되는 것에 달리거나 딸리다.
 · 그 논문에는 주석이 붙어 있다.

⑩ 물체와 물체 또는 사람이 서로 바짝 가까이하다.
 · 전화통에 붙어 있는 직원.
 · 중풍으로 얼굴이 비뚤어져 입이 반쯤 옆에 가 붙었다.
 · 어린애가 엄마에게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⑪ 생활을 남에게 기대다.
 · 그는 지금 남의 집에 붙어서 겨우 끼니를 잇고 있는 형편이다.
 · 막내는 아직도 어머니에게 붙어서 용돈을 타 쓴다.

⑫ 바로 옆에서 돌보다.
 · 위급 환자에게는 항상 간호원이 붙어 있다.
 · 사 학년이 되자 수빈이에겐 가정 교사가 붙고 엄마는 수빈이 반의 회장 엄마가 됐다.≪박완서, 도시의 흉년≫

⑬ 어떤 놀이나 일, 단체 따위에 참여하다.
 · 숨바꼭질할 사람 여기 붙어라.

⑭ 【…으로】 좇아서 따르다.
 · 권력자에게 붙다.
 · 구렁에 빠진 사람을 더욱더 짓밟아 망가뜨려서 다시 솟아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세도를 좇고 권세에 붙는 무리들의 비뚤어진 심보다.≪박종화, 금삼의 피≫
 · 그는 항상 유리한 쪽으로만 붙으려고 한다. 

●부치다
 ▶ 동사
① 모자라거나 미치지 못하다.
 · 그 일은 힘에 부친다.
 · 나는 아직도 그에게는 실력이 부친다.
 · 그 일은 이제 기력이 부쳐 할 수 없다.

② 편지나 물건 따위를 일정한 수단이나 방법을 써서 상대에게로 보내다.
 · 편지를 부치다.
 · 아들에게 학비와 용돈을 부치다.
 · 편지를 집으로 부치다.

③ 논밭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다.
 · 부쳐 먹을 내 땅 한 평 없다.
 · 요새 남의 땅 부치고 있다는 작자들이 소작 준 본정은 모르고 제 세상인 듯 설치고 있으니 하도 기가 막혀서….≪송기숙, 암태도≫
 · 그가 여태껏 도지로 부치던 논을 내년부터는 반작으로 해 달란 것이었다.≪황순원, 카인의 후예≫

④ 번철이나 프라이팬 따위에 기름을 바르고 빈대떡, 저냐, 전병(煎餠) 따위의 음식을 익혀서 만들다.
 · 달걀을 부치다.
 · 전을 부치다.
 · 어머니가 부엌에서 빈대떡을 부치고 계신다.
 · 「비슷한말」 지지다

⑤부채 따위를 흔들어서 바람을 일으키다.
 · 부채를 부치다.
 · 그는 신문지로 연방 바람을 부치면서 신기하다는 듯 가게 안을 둘 · 러보았다.≪황석영, 한 씨 연대기≫
 · 「비슷한말」 요선하다(搖扇하다)                          [자료참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전국매일신문] 미디어팀/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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