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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예방주사를 꼭 맞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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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예방주사를 꼭 맞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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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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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혜진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연일 뉴스에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전반적인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어떤 이들은 어릴 적 불주사로, 어떤 이들은 보건소에서 맞는 독감 주사로 기억하는 예방접종에 대해 알아보자.

예방접종은 왜 필요한가
‘예방접종’이란 전염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인체에 주사 또는 접종하는 것을 말한다. 질병에 걸렸다가 회복되면 우리 몸에서는 항체를 형성하고, 이 ‘항체’들은 같은 병원체가 다시 침투하였을 때 신속히 대응하게 해준다. 그러나 실제 질환을 겪는 상황에서는 여러 가지 합병증이나 사망, 타인에의 전파 등이 가능하다.

예방접종은 해당 질환을 앓지 않게 하고 항체를 형성함으로써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해준다. 이미 수십 년간 다양한 사람들에게 효과적이었던 장점만을 모아서 질병에 미리 대비하게 해주는 것이다. 물론 예방접종도 체질에 따라서 항체를 잘 만드는 사람도 있고 항체를 잘 만들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항체가 없더라도 예방 효과를 나타내기도 하고 항체가 있더라도 100% 예방이 가능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재감염이 가능한 독감 같은 경우에도 고령의 환자나 면역저하자에서는 사망을 불러일으키는 위험한 질환이지만, 예방접종을 하고 나서 걸리면 중증도와 치명도가 현저히 낮아진다. 최근 집중되는 코로나19 예방접종도 마찬가지이다. 여행 지역의 경우 생활 반경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도 취약군이 될 수 있는데, 예방접종을 통해 이러한 단점도 극복이 가능하다. 또한 예방접종은 집단 면역(Herd immunity)을 가능하게 한다. 일정 집단에서 면역을 획득한 사람이 많아지면 누군가 질환에 걸리더라도 옮는 사람의 수가 현저히 적어지고, 이를 조금 더 확대하면 대유행될 수 있는 질환들이 무사히 지나가게 되는 것이다.

예방접종 백신의 종류와 중요성은 무엇인가
예방접종은 원리 및 제조 방법에 따라 약독화 생백신(live attenu-ated vaccine)과 불활성화 백신(inactivated vaccine) 두 가지로 크게 나뉜다. 약독화 생백신은 야생(wild) 세균 또는 바이러스의 병원체를 실험실에서 변형하여 제조한 것으로, 실제 인체에 감염증을 유발하는 야생 세균 또는 바이러스에서 유래된 것이다.

사백신이라고도 불리는 불활성화 백신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열이나 화학약품(주로 포르말린 사용)으로 불활성화시켜 그 일부 분획을 사용하는 백신이다. 살아있지 않기 때문에 체내에서 증식할 수 없다. 백신 내 포함된 항원은 비록 면역저하자에게 투여된다고 하더라도 감염증을 유발할 수 없다. 불활성화 백신의 항원은 생백신의 항원보다는 혈중 항체에 의한 영향을 적게 받는다.

따라서 영아기 또는 항체 함유제제를 투여받은 경우에도 불활성화 백신은 투여가 가능하고, 면역저하자에게도 투여가 가능함으로써 질환에 취약한 질환군의 사람들을 전염성 질환에서 보호할 수 있다. 예방접종은 감염병에 의한 이환률과 사망률을 낮추는 데 있어서 다른 어떤 의료 중재술보다도 커다란 공헌을 한 발명품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두창’이 지구에서 없어진 것이며 폴리오도 이제 국내에서 사라진 병이 되었다. 홍역, 볼거리, 풍진 등도 예방접종이 없다면 훨씬 많이 발생하였을 질환들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시작된 이 노력은 한국에서도 국가 주도 소아 예방접종사업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소아의 장애 및 사망률 감소에 큰 공헌을 하였다. 소아의 필수 예방접종을 강조하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성인 및 청소년 예방접종에 대해 소홀하게 여겨지는 경향이 있으나 성인 예방접종 또한 매우 중요하다.

성인이 맞아야 할 예방접종의 종류와 주의 사항
성인 예방접종에는 항체와 상관없이 맞아야 하는 접종으로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가 있고, 항체가 없을 경우 모든 연령이 맞아야 하는 접종으로 A형 간염, B형 간염, 수두, 홍역, 풍진, 유행성 이하선염이 있다. 50세 이상에서는 독감과 대상포진, 65세 이상에서는 폐렴이 필수이며, 26세 이하의 경우 인유두종 바이러스 접종을 권고한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질환이나 상황 등에 따라 권고받는 접종이 다르므로 기저질환이 있거나 여행 등의 특수 상황에서는 필요한 접종에 대하여 반드시 알아보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접종 후 어떤 것에 주의하여야 할까? 잘 알려져 있듯 모든 예방접종은 급성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가능하다. 따라서 접종 후에는 15~30분간 접종 기관에서 이상 반응이 있는지 관찰하고 귀가하는 것이 좋다.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고 접종 후 2~3일간은 몸 상태를 주의깊게 살핀다. 예방접종 후 면역형성 과정에서 접종 부위의 통증, 빨갛게 부어오름, 부종이나 근육통, 발열, 메스꺼움 등 경미한 이상 반응은 정상적인 것으로,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대부분 1~2일 이내 호전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거나 길게 지속될 때 또는 호흡 곤란,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 다른 흔하지 않은 증상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접종을 받더라도 항체가 형성되는 데 2~4주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에 질환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바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 또한 예방접종으로 인한 항체는 일정 기간 경과 후 다시 접종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확인해야 한다. 건강한 생활을 위하여 우리 모두 적절한 종류의 접종을 올바른 시기에 올바른 방법으로 맞도록 하자.

[전국매일신문 의학칼럼] 시혜진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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