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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사 채용 대가로 사학재단 수십억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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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사 채용 대가로 사학재단 수십억 '꿀꺽'
  • 이재후기자
  • 승인 2021.07.20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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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문제 푼 흔적도 없는데 '만점'
기간제 교사·부모 26명에 18억 받아
기간제 교사들로부터 정교사 채용을 대가로 거액을 받아 챙긴 사학재단이 걸렸다. 사진은 경기남부경찰청사 전경.
기간제 교사들로부터 정교사 채용을 대가로 거액을 받아 챙긴 사학재단이 걸렸다. 사진은 경기남부경찰청사 전경.

기간제 교사들로부터 정교사 채용을 대가로 거액을 받아 챙긴 사학재단이 걸렸다.

20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배임수재 및 업무방해 혐의로 경기도의 한 사학재단 관계자 10명을 입건해 이 중에 범행을 주도한 이사장 아들이자 재단 소속 학교 행정실장 A씨 등 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에게 돈을 건네고 정교사 시험에 부정합격 한 기간제 교사 21명과 교사 부모 5명 등 26명은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뒤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지난해 2월 치러진 이 재단 소속 학교 정규직 교사 채용시험 과정에서 돈을 받고 문제와 시험지를 특정 응시자들에게 사전 유출해 B씨 등 13명을 부정하게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합격한 B씨 등 기간제 교사와 부모 중 일부는 지난 2015년에 이미 재단 측에 돈을 건넸다. 하지만 도교육청이 채용시험을 재단이 자체적으로 하지 말고 위탁채용 방식으로 진행할 것을 권고했고 재단 측은 교육청 권고대로 할 경우 이미 돈을 받은 기간제 교사들에 대한 채용이 어렵다고 판단, 지난 2016년∼2019년까지 아예 채용시험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 와중에도 꾸준히 기간제 교사들로부터 채용을 대가로 한 돈을 받았고 이들로부터 채용 독촉을 받게 되자 A씨 등 재단 측은 교육청 권고를 무시하고 지난해 자체적으로 채용시험을 진행했다. 이에 교육청은 곧바로 이 재단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당시 교육청은 감사에서 최종 합격자 13명의 시험 평균 점수가 나머지 응시자의 평균 점수보다 월등히 높은 점, 수학 과목에서 만점을 받은 합격자 1명의 경우 전체 25문제 중 17문제에 대한 풀이 과정이 시험지에 전혀 없는 점, 국어과목 합격자 2명이 오답까지 똑같이 기재한 점 등을 확인하고 지난해 5월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전국매일신문] 이재후기자
goodnews@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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