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올림픽 무사히 끝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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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올림픽 무사히 끝나길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07.2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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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이 개막된 가운데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애초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부흥 올림픽’으로 슬로건을 내걸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만신창이’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림픽을 개막하는 날 일본내 코로나 확진자가 4,000명대에 이르고 있으며,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도에는 1,359명을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지난 12일부터 도쿄도에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했으나, 이후 도내 하루 확진자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열리는 올림픽을 두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코로나19 역경 딛고 개최하는 데 진짜 가치”고 말했다. 

스가 총리가 23일 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속에서 올림픽 개최를 위해 대중을 설득하는 것이 힘겨웠지만 올림픽은 결국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경기 도중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으면 올림픽 중도 취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스가 총리는 이날 2020 도쿄 하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미국 NBC방송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는 것이 “힘 들었다”면서도 “결국 일본이 받게 될 성과는 매우 클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분열·불신 속 막을 여는 이상한 대회”라고 지적하고 있다. 셀 수 없는 파란을 뒤로 하고 23일 저녁 마침내 개회가 선언되는 제32회 도쿄하계올림픽을 일본 아사히신문이 ‘이상한 대회’라고 정의했다고 연합뉴스가 인용 보도했다.

지난 5월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게 공개적으로 도쿄올림픽 취소를 촉구해 주목받은 이 신문은 개막식이 열리는 이날 자 지면에 ‘표류하는 제전’이란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사설은 “기대로 가슴이 설레야 할 때지만 코로나19에 더해 개막 직전의 식전 담당자 사임·해임 소식으로 시중에는 들뜬 감도 축제 분위기도 없다”며 “어쨌든 대회가 무사히 끝나기만 바라는 것이 ‘많은 사람’의 공통되고 솔직한 바람일 것”이라고 했다.

아사히는 그러면서 이번 올림픽을 “분단(분열)과 불신 속에서 막을 여는, 이례적이고 이상한 올림픽”이라고 규정했다. 대회 주최자가 전력을 쏟아야 할 것이 철저한 감염 방지 대책이라고 강조한 아사히는 “일본에 들어온 선수와 관계자들이 바이러스를 퍼뜨리지 않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본에서 각국으로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신문은 도쿄에서 감염이 급속히 확산해 의료체계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도중의 중단·취소 가능성도 배제하지 말고 대회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을 개그 소재로 삼은 과거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을 일으킨 개회식 연출담당자 고바야시 겐타로의 해임 사태 등 대회 조직위에서 발생한 잇단 불상사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면서 “개막 전부터 도쿄 올림픽의 가치가 손상됐다”고 탄식했다.

그 반면에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은 “코로나19 속에서 개최하는 올림픽을 통해 난국에 맞서는 노력의 소중함을 세계에 알리고,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세계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주자”고 정부 당국을 두둔했다.

1년 연기와 무관중 개최로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쪼그라들었고,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기피 대상이 되는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익명의 전문가를 인용해 “일본에서 제5차 유행이 거의 확실하게 예견되는 마당에 초대형 국제 이벤트를 여는 것은 정상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도쿄올림픽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가 방역 시스템이 취약한 개발도상국에 퍼질 경우 일본은 신용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까지 계획을 보면 가까스로 대회 취소를 피하기는 했으나 만신창이에 가까운 상태다. 민간연구소인 노무라소켄은 7월 12일부터 6주 동안 발효되는 긴급사태와 무관중 경기로 인해 입장권 판매 및 이와 연동된 소비(교통·숙박 등) 지출이 1,309억엔(약 1조3,666억원)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올림픽 종료 후 예상보다 늘어난 비용을 누가 감당할지를 두고 일본 정부와 도쿄도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전 세계 스포츠팬들을 끌어모은 역대 올림픽조차 실제 경제 효과 측면에서는 대개 ‘빛 좋은 개살구’였던 만큼, 팬데믹의 그늘이 짙게 드리운 이번 올림픽의 전망은 더욱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60년대 이후 역대 올림픽은 평균 172% 초과해 돈을 썼다. 2013년 75억 달러(약 8조6,000억원)였던 도쿄올림픽 예산은 2019년 126억 달러(14조5,000억원)로 증가했다.

이는 새로운 인프라 구축에 따른 부양 효과, 올림픽 경기장 안팎에서의 소비증진 등을 포함한 것이나 결국 올림픽이 관중 없이 치러지는 만큼 이런 수익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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