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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흔적' 인천서 철거계획 줄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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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흔적' 인천서 철거계획 줄잇는다
  • 인천/ 정원근기자
  • 승인 2021.07.26 17: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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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창 병원·노무자 사택 철거 앞둬
"우리가 지울 필요 있나" 반대도 여전
미쓰비시 줄사택. [인천시 부평구 제공]
미쓰비시 줄사택. [인천시 부평구 제공]

일제강점기 국내 강제동원 시설을 철거하려는 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2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일본군 무기공장인 조병창의 병원으로 쓰였던 인천 부평미군기지 내 건물이 철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는 최근 유류 등에 오염된 캠프마켓 토지를 정화하기 위한 해당 건물의 철거 계획에 동의했다.

문화재청은 이 건물이 문화재로서 가치가 높고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보존을 권고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국환경공단은 인천시립박물관의 조사 뒤 건물을 철거할 계획이다. 공단 관계자는 “시에서 유적을 조사할 게 있다고 해 완료하는 대로 다음 달 초 정도에 건물을 철거하고, 정화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조병창 노무자들의 사택으로 쓰였던 인천 부평구 산곡동 87번지 일대의 ‘영단주택’ 1천여호도 ‘산곡구역 재개발사업’ 대상지에 포함되면서 철거 처지에 놓였다.

영단주택은 과거 경인기업(주)이라는 곳에서 조성, 현 LH의 전신인 조선주택영단에서 관리했다. 이곳에서 일제강점기 조병창의 조선인 노무자들이 살았다.

전문가와 시민단체는 영단주택이 역사.건축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며 일부라도 보존해달라고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부평구에 요청했으나, 재개발조합은 남기는 건축물 없이 모두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조합은 감정평가와 조합원 분양 신청 접수까지 완료했다. 조만간 관리처분 계획 총회를 거쳐 인가를 받으면 이곳 시설물 철거가 진행된다.

부평구 관계자는“예전에 일부 건축물이라도 남기는 방안을 조합 측과 논의했으나, 어렵게 됐다”며“현재 조합은 전체 건축물을 다 철거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장은 “일본이 그토록 지우고 싶어 했던 가해의 기억을 우리가 나서서 철거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wk-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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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 2021-07-27 09:39:46
잔당들 잔애 다 없애라
치욕의 역사 하나도 빠짐없이 흔적도 남기지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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