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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눈뜨고 싶지 않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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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눈뜨고 싶지 않은 아침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08.06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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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한영민
[이미지투데이 제공]
[이미지투데이 제공]

어렴풋이 아침이련만

발끝으로
무릎으로
손끝으로 
당신이 느껴지지 않는

얼핏
세상이 밝아지건만

코끝으로
당신의 사람냄새가
사랑스런 체취가 느껴지지 않는

어느듯 삼라만상이 
살아 움직임을 느끼건만

당신의
생동하고 있음을 알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깊은 숨을 들이켜도
팔다리를 더듬어봐도
쫑긋 귀를 열어봐도
당신이 느껴지지 않는

언제나 어김없이
'사랑해'라는 고백에
늘 한결같이
'응 사랑해요'라고 속삭이는
천상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이리 저러 뒤척여
팔다리를 움직여봐도
아무렇게도 닿지를 않는

그래서 눈 뜨고 싶지않은
잔인한 아침

[전국매일신문 詩] 소년 한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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