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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열전 218] '방호복 천사'는 삼육서울병원 이수련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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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열전 218] '방호복 천사'는 삼육서울병원 이수련 간호사
  • 김윤미기자
  • 승인 2021.08.04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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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호협회 제공]
[대한간호협회 제공]

[전국은 지금 - 인물열전218]
삼육서울병원 음압병상 이수련 간호사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방호복을 입은 채 음압병동에 홀로 격리된 할머니와 화투 놀이를 하는 주인공이 삼육서울병원 이수련(29) 간호사로 밝혀졌다.

4일 대한간호협회는 전날 게시판을 통해 '방호복 천사'의 정체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 사진은 올해 협회가 공모한 ‘제2차 간호사 현장 수기·사진전’에 출품된 것으로 사진 속 박모(93) 할머니는 중등도 치매환자로 지난해 8월1일 요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서울의 삼육서울병원 음압병상으로 이송됐다.

코로나 병동에 배치된 10여 명의 간호사들은 할머니가 병실 침대를 꺼리고 낙상 위험이 있어 병실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아 생활하게 도왔으며 다른 입원환자들과 달리 고령인 할머니는 격리병실에서 적적해하고 힘들어 했다. 

이에 재활치료 간호 경험이 있던 한 간호사가 치매 환자용 그림 치료를 제안했다. 화투를 이용한 꽃그림 맞추기와 색연필로 색칠하기였다.

간호사 경력 7년차인 이 간호사는 “격리병상에서 환자가 말을 나눌 사람은 간호사 밖에 없다”며 “계속 졸기만 하는 할머니를 깨우고 달래 기운을 차리게 하는 방법이 없을지 궁리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이 간호사 외에도 동료 간호사 10여 명은 서로 돌아가며 그림치료를 멈추지 않고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박모 할머니는 코로나 중등도에서 경증으로 바뀌면서 ‘음성’판정을 받고 보름만에 퇴원했다.

이 간호사는 “코로나 환자들을 돌보는 것은 저도 감염될까 두렵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환자들을 안심하게 배려하고, 잘 치료받고 퇴원하시도록 돌봐주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코로나 병동에서 가장 가슴 아팠던 순간에 대해 “입원 환자 중 3명이 사망했다. 손 한번 잡아보지도 못하고 유리창 너머로 가족들과 이별하는 광경”이라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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