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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 반도체 융복합 추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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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 반도체 융복합 추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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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0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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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되고 난 다음 240조 원이란 대규모 투자 계획과 4만명의 고용 창출 약속을 내놨다.

삼성의 투자 발표는 3년 전보다 60조원이나 더 늘어난 사상 최대 액수다.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된 지 보름도 지나지 않은 지난달 24일 삼성이 240조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 계획을 발표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코로나19 이후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새 투자 계획을 발표한 삼성은 2018년보다 60조원 더 많은 240조원을 향후 3년간 투자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발표에서 삼성은 바이오산업을 ‘제2의 반도체 신화’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돌아온 이 부회장은 ‘시스템 반도체 1위’ 선언을 하반기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이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를 재천명한 가운데 최근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부문 실적 개선 전망이 늘고 있다. 이 부회장의 복귀로 앞으로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비메모리의 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일본의 영자신문 ‘닛케이 아시아’는 구글이 자사 스마트폰에 사용해온 퀄컴 칩을 대신해 ‘구글 텐서’로 불리는 자체 칩을 제조하기로 했는데 이 칩 제조에 삼성전자가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텐서의 설계부터 삼성전자가 상당 부분 참여했으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기술이 적용됐다는 것이다.

이어 로이터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구글의 차기 픽셀 스마트폰에 장착될 5G(5세대) 모뎀을 삼성전자가 공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경우 다음 달 출시 예정인 구글의 새 스마트폰 픽셀 6와 픽셀 6 프로에 장착될 반도체를 삼성전자의 5나노 파운드리에서 제조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파운드리 부문이 상반기 부진을 털고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연합뉴스도 보도했다.

삼성전자의 신기술도 빛을 볼 채비를 하고 있다. TSMC가 5나노에 이어 3나노 파운드리도 삼성보다 먼저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선보일 차세대 GAA 공정을 통해 후발주자로서의 기술 격차를 만회하겠다는 입장이다.

GAA 공정은 기존 핀펫(FinFET) 기술보다 칩 면적은 줄이고 소비전력은 감소시키면서 성능은 높인 기술로, TSMC는 3나노의 경우 기존 핀펫 공정으로 제조하고 2나노부터 GAA 공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이 시스템 반도체에서 주력하는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시리즈도 최근 부진을 털어내고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선보일 차세대 ‘엑시노스 2200’은 미국 AMD의 설계 기술이 사용된 최신 GPU를 탑재해 퀄컴보다 열세로 지적되는 GPU 성능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전해지며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부활을 예고했다.

이재용 부회장 복귀 이후 발표한 투자 계획도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자금의 상당수가 삼성전자 반도체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제2파운드리 공장을 비롯한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 3년간 최소 50조원 이상을 쏟아부으며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현재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핵심이 될 파운드리 부문에서 격차를 좁혀야 하는 TSMC는 물론 최근 파운드리 영역 확대에 나선 인텔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어 대규모 투자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KB증권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3분기부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5나노 중심의 선단 공정 생산 수율도 연초대비 2배 이상 개선될 것”이라며 “향후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은 연매출 20조∼24조원과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부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이 부회장이 가석방된 상태에서 삼성경영에 개입한 것은 위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법무부 측은 이재용 부회장이 현재 삼성의 이사 등 가진 직책이 없어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위법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으며, 여론조사 결과도 국민 10명 중 6명도 석방 내지 특별사면에 찬성한 바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를 두고 취업제한 위반이라는 비판이 나왔으나 법무부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행정법원 판결 사례를 들며 이 부회장의 경우 ‘취업’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실제로 이 부회장이 수감되어 있는 것과 가석방이라도 되어서 한국 최대기업을 이끌면서 앞으로 과감한 투자와 4만명의 고용 창출을 하는게 더 나은지를 독자들이 스스로 판단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기업들의 경영이 잘돼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국가도 부유해지고 국민의 삶도 윤택해진다는 것을 유념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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