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추석 물가 급등 대책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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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추석 물가 급등 대책마련해야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09.0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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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크게 뛰어 대형마트나 재래시장에 장 보러 가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7월부터 연중 최고치인 2.6%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이후 물가 상승률이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오름세는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공공서비스 가격이 0.7% 내려간 것을 빼고는 모든 영역에서 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정부 당국이 발표하는 물가 상승률과 다르게 현장의 체감물가는 그보다도 더욱 오름세로 거래되고 있다. 직장인들은 월급은 오르지 않았는데 물가만 크게 뛰어 추석 차례상 어떻게 해야 할지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정부 당국의 약속이 먹히지 않고 있어,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이달 초순에 내놓은 소비자 물가동향을 보면 서민들은 코로나19 사태 속에 치솟는 물가로 인해 이중고를 받고 있다.

물가 상승률은 2.6%라고 하지만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그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 4인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이 30만원 안팎이 들 것이라고 한다. 시장에서 포도 두 송이에 1만5,000원이고, 배는 지난해보다 21%나 뛰어 올랐다. 

그밖에 사과, 자두, 수박 어느 하나 꼽을 것 없이 과일값이 다 올랐다. 연합뉴스를 보면 지난 3일 오후 서울 성북구의 한 대형마트에 장 보러 나온 직장인 김민희(42)씨는 최근 들어 장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고 했다. 그는 “월급은 오르지 않고 그대로인데 물가만 계속 오르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추석을 앞둔 이날 장바구니를 든 고객들은 추석 성수품 가격이 비싸다고 입을 모았다. 한 주부(63)는 “싼 게 없다. 싸 보이는 물건도 다 카드 행사 상품이라서 카드 없으면 몇천 원씩 더 줘야 한다”며 “크지 않은 사과도 5개를 1만원에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날 매장에서 포도는 두 송이가 1만5,000원에 팔렸고, 계란은 동물복지 유정란의 경우 10% 할인을 받아도 10개에 7,000∼8,000원 수준이었다. 달걀 가게를 운영하는 구모(63)씨는 지난해에 한판(30개들이)에 5,500원이던 달걀이 최근 들어 6,500∼7,500원 한다고 전했다. 시장 안 한 정육점에선 국내산 삼겹살 1근 값이 1만5,000원인데 주인 황모씨에 따르면 두 달 전에는 1만1,000∼1만2,000원이었다.

다만 전통시장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 상품값이 적게 오른 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달걀 가격은 1년 전보다 54.6% 뛰었다. 시금치(35.5%), 고춧가루(26.1%), 쌀(13.7%), 돼지고기(11.0%)도 덩달아 오름폭이 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배(10개·소매 상품 기준) 가격은 3만2,791원으로 1년 전보다 21.3% 뛰었다. 축산물 가운데 계란(중품·30개)은 6,747원으로 25.3% 올랐으며, 돼지고기 삼겹살(냉장 중품·1㎏)은 2만7,200원으로 15.9% 상승했다.

이처럼 주요 농축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올해 추석엔 4인 기준 차례상을 마련하는데 지난해보다 비용이 더 들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지난달 30∼31일 서울 25개 자치구 88개 시장과 유통업체에서 추석 제수용품 24개 품목의 비용을 조사한 결과, 4인 기준 차례상 비용으로 평균 30만369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 1차 조사 때 평균 비용(27만4,768원)보다 9.3% 증가한 것이다. 대형마트를 이용할 경우에는 38만3,820원으로 2.4%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다 전월세 등 집세마저 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 살림살이가 더욱 피팍해지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농축수산물 66개 품목 가운데 39개 품목의 수입 가격이 올랐다는 조사 결과는 서민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억누르고 있다. 서민들의 더 큰 걱정은 앞으로도 물가 상승요인이 많다는 것이다. 당장 물가상승을 촉발할 추석이 코앞에 다가오고, 현재 국민지원금 지급으로 인해 시중에 돈이 풀리면 물가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비축분을 풀기 시작했다고 하지만 시중 가격을 얼마나 낮출지는 미지수다. 기름값도 크게 올라 자가용 승용차를 집에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지난해 8월 리터당 1,200~1,300원대이던 휘발유 값이 1,700원대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휘발유(20.8%), 경유(23.5%), 자동차용 LPG(25.3%) 등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1.6%나 인상됐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이어 인플레이션 가능성 속에 금리 인상까지 있는 상황에서 서민들은 위기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결의 장을 펴고 있지만 서민들은 발등의 불은 대통령이 누가 되는가 보다는 우선 생활 안정을 바라고 있다.

대선에 나선 예비후보들은 너 나할 것 없이 대한민국을 부자나라로 만들어 모든 국민이 잘 살 수 있게 하겠다는 공약을 소리 높여 외치지만 서민들에게는 귓등으로 들릴 뿐이다. 경제부처는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물가를 안정시키고, 집값 오름세를 억제해서 모든 국민이 편히 살 수 있는 정책을 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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