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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11년 7개월간의 노력 '운명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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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11년 7개월간의 노력 '운명의 날'
  • 고흥/ 구자형기자
  • 승인 2021.10.21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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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께 1차 발사 시도
국내외 전례상 완벽히 준비해도 실패 흔해
강수확률 0%…기온 15도에 바람 잔잔 '날씨 양호'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기립된 누리호의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기립된 누리호의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11년 7개월간의 모든 준비를 마치고 21일 오후 우주를 향해 날아오른다.

2010년 3월 개발사업이 시작된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제작됐으며 총 길이 47.2m, 중량 200t의 매우 복잡한 구조물이다. 

엔진, 탱크 발사대까지 모두 우리 기술로 제작한 누리호는 약 37만개의 부품이 원하는 시기에 적절한 성능을 내줘야 발사할 수 있는 만큼 성패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이날 누리호의 3단에 1.5t 모사체 위성(더미 위성)을 탑재하고 발사를 시도한다.

이번 누리호 발사가 성공한다면 '우리 기술'로 이룬 쾌거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심장'인 엔진은 설계, 제작, 시험 등 개발 전 과정을 국내 연구진과 기업이, 누리호 부피의 약 80%를 차지하는 '탱크'도 모두 국내 기술로, 3단짜리 누리호에 맞춰 제작된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도 설계와 제작도 모두 국내 기업이 담당했다.

누리호는 지난 2018년 11월 28일 시험발사체(TLV) 발사에 성공하고 올해 3월 25일 1단 종합연소시험도 성공적으로 끝내며 우수한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항우연은 오전 10시부터 발사통제지휘소를 통해 추진제 제어 등 임무를 수행하며 발사 명령을 기다리며 같은 시각 발사대 3㎞ 주변은 육상 접근이 통제된다.

발사 시각이 확정되면 발사 약 2시간 전부터 연료탱크 충전을 시작하고 비행 방향 중심으로 해상은 좌우 12㎞(폭 24㎞), 길이 74㎞ 안쪽이 통제되고 공역은 좌우 24㎞(폭 48㎞), 길이 95㎞ 안쪽이 통제된다.

발사 1시간 전에는 누리호를 수직으로 세워 지지해주던 이렉터(Erector)가 철수되고 산화제 충전이 진행된다. 

연료와 산화제는 엔진 점화 전에 만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분리된 탱크에 각각 주입되며 산화제 충전까지 끝나면 이렉터가 완전히 철수되고 발사 10분 전 발사자동운용(PLO) 프로그램이 가동되며 카운트다운에 돌입한다.

누리호 75t 액체로켓. [한화 제공]
누리호 75t 액체로켓. [한화 제공]

PLO가 누리호의 정상 상태를 확인하면 1단 엔진이 자동 점화된다.

1단 엔진이 300t 추력에 도달하면 누리호 아랫쪽을 붙잡고 있던 4개의 지상고정장치(VHD)가 풀리며 누리호가 비로소 이륙해 비행을 시작한다. 
마지막까지 연결돼 있던 엄빌리칼(umbilical, 전기·연료 등을 추진제에 공급하는 설비)은 누리호 이륙과 동시에 자동 회수된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발사 시간 약 1시간30분 전에 정확한 발사 시각을 발표할 예정이다.

1차 발사는 오후 3시∼7시 사이로 잡혔으며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오후 4시 발사가 가장 유력하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누리호 발사 시각으로 유력한 오후 4시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전남 고흥군 봉래면 하늘은 맑을 전망이다.

강수확률은 0%, 기온은 15도, 바람은 북서풍이 초속 4m, 습도는 50%일 것으로 예상됐다.

발사체를 발사하기 위해선 기온이 영하 10도에서 영상 35도 사이고 평균풍속과 순간최대풍속은 각각 초속 15m와 21m 이하여야 한다.

기상청의 예보대로면 발사에 적합한 기상 조건이 갖춰졌다.

[전국매일신문] 고흥/ 구자형기자 
kjh@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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