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의학칼럼]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진다?
상태바
[의학칼럼]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진다?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2.04.10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영규 분당제생병원 정형외과 과장

오십견이란 용어는 50세의 어깨를 지칭하는 의미로 일본에서 유래한 이름이며 정확한 진단명이라 보기는어렵다. 오히려 오십견이라는 이름으로 인해 50대가 아닌데 오십견 때문에 아픈 것이 맞는지, 오십견이 올 나이가 아니니까 오십견이 아니라는 생각에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일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때문에 오십견이라는 용어 외에 동결견 또는 유착성관절낭염으로도 불리며 이는 오십견의 특징적인 증상인 어깨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고 심한 통증이 동반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관절막이 두꺼워지고 딱딱해져 탄력을 잃게 되는 섬유성 비후가 나타나 생기는 질환이지만 그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통증과 함께 관절의 운동 범위가 감소하게 되고, 당뇨나 갑상선 질환과 같은 전신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서 유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조절되지 않는 당뇨 환자에서는 당뇨가 없는 환자에 비해 5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고 양쪽 어깨에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한 회전근개 파열 등의 어깨 자체의 질환이나 외상, 수술 후와 같은 원인에 의해 이차성으로도 나타날 수도 있다. 평소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잘못된 자세로 오래 사용할 경우, 무거운 물건을 무리하게 들거나 반복적으로 어깨를 자주 사용하는 경우 테니스나 배드민턴과 같은 어깨를 주로 사용하는 운동을 할 때 잘못된 스윙이나 습관 등으로 인해 오십견이 잘 발생할 수도 있다.

정상 관절막 소견과 관절막의 염증과 섬유성 비후가 진행된 모습. [분당제생병원 제공]
정상 관절막 소견과 관절막의 염증과 섬유성 비후가 진행된 모습. [분당제생병원 제공]

오십견의 임상적 증상은 주로 점차 통증이 심해지는 시기인 동통기부터시작된다. 흔히 누워 있는 자세에서 통증 및 불편감이 더욱 심해져 자려고 누웠을 때 통증이 악화되고 이로 인해 수면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통증은 어깨뿐만 아니라 목과 견갑골 주위, 위팔, 그리고 팔꿈치 부위까지도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야간통은 다른 어깨 질환에서도 흔히 보이는 증상이기 때문에 야간통만으로오십견을 진단할 수는 없다. 두 번째 단계인 동결기에는 통증으로 인해 어깨를 덜 쓰다 보니 어깨가 점점 굳어지게 되고 거의 항상 둔한 통증을 느끼는 단계이다.

흔히 팔을 뒤로 돌리기가 힘들어지거나 옷을 입고 벗기가 불편해지고, 선반 위의 물건을 집기가 힘들고 머리를 감는게 불편해지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제한이 많아진다. 이렇게 팔을 움직이면 통증이 심해져 더욱 어깨를 쓰지 않게 되고 어깨는 점점 굳어져가는 악순환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증상이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면 수년까지 지속하다가 해동기가 되면 점차 통증이 감소하고 운동 범위가 다소 회복이 되지만, 완전히 회복되기는 어려워 운동범위의 제한이 남게 된다. 따라서 오십견은 반드시 초기에 진단을 빨리해서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을 명심해야 한다.

오십견의 진단을 위해서는 임상적인 증상과 신체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오십견으로 인한 통증의 경우 회전근개 질환과는 다르게 통증의 위치가 명확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관절 운동 범위 검사에서 오십견의 경우 능동적, 수동적 운동 모두에서 제한된 소견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단순 방사선 검사(X-ray)나 자기공명영상(MRI)과 같은 영상학적 검사는 오십견 자체를 진단하기보다는 관절염이나 회전근개 질환, 석회화 건염 등의 다른 어깨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다.

어깨 스트레칭 운동 치료는 통증이 느껴질 때까지 충분히 시행하여 반대쪽 건강한 어깨의 운동 범위와 동일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각 동작 별로 10초씩 유지하고, 10회를 반복하는 것이 1세트이다. 3세트를 하루에 3번 이상 운동하는 것이 좋다. [분당제생병원 제공]
어깨 스트레칭 운동 치료는 통증이 느껴질 때까지 충분히 시행하여 반대쪽 건강한 어깨의 운동 범위와 동일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각 동작 별로 10초씩 유지하고, 10회를 반복하는 것이 1세트이다. 3세트를 하루에 3번 이상 운동하는 것이 좋다. [분당제생병원 제공]

치료의 목표는 통증을 줄이고 관절 운동을 회복하는 것이다. 우선 어깨 관절막의 염증과 함께 통증을 줄일 수 있는 소염진통제와 통증으로 긴장된 어깨 주변 근육을 풀어주는 근이완제를 주로 사용하여 증상을 완화시킨다. 적절한 약물 복용에도 효과가 크게 없다면 주사요법을 시행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주사의 경우에는 강력한 소염 효과가 있어 효과가 빠르고 통증의 완화 효과가 큰 장점이 있지만 자주 맞게 되면 감염이나 회전근개의 손상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은 조심해야 한다. 이러한 약물, 주사 요법과 함께 관절 운동의 회복을 위해 필요한 운동이 스트레칭운동이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오십견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관절막이 되고 탄력을 잃어 구축된 질환이기 때문에 스트레칭 운동을 통해 이를 다시 늘려주는 것이 관절 운동의 회복을 위한 근본적인 치료가 된다. 적절한 보존적인 치료를 3개월 이상 충분히 음에도 불구하고 증상 호전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 마취하 도수조작법, 수압팽창술 등의 방법으로 굳은 관절낭을 파열시켜 주는 방법과, 최근에는 관절경을 통한 관절막유리술을 시행하여 좋은 결과를 보이기도 하지만 수술적 치료 전에 보존적인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보존적인 치료를 위해 어깨 전문의에게 진료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김영규 분당제생병원 정형외과 과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