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에서 전국 지자체가 650억여 원의 기부금을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전국 243개 자치단체의 총모금액이 650억2천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총 기부건수는 52만5천건이었다.
기부금을 많이 모은 상위 지자체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영·호남 지역에 집중됐다.
전남 담양군이 약 22억4천만 원으로 가장 많은 기부금을 모았다.
이어 제주특별자치도 18억2천만 원, 전남 고흥군 12억2천만 원, 전남 나주시 10억 6천만 원, 경북 예천군 9억 7천만 원, 전남 영광군 9억 3천만 원 순이었다.
광역지자체별로 보면 전남도가 143억3천만 원, 경북도 89억9천만 원, 전북도 84억7천만 원으로 농어촌 지역에서 모금액이 컸다.
재정자립도가 20% 미만인 140개 지자체의 평균 모금액은 3억3천500만 원으로, 20% 이상인 103개 지자체 평균 모금액(1억7천400만 원)의 두 배에 달했다.
89개 인구감소지역의 평균 모금액은 3억8천만 원으로, 그렇지 않은 지역의 평균 모금액 2억 원보다 지자체 재정에 도움을 줬다.
10억 원 이상 모은 지자체가 4곳, 5억∼10억 원 미만 27곳, 3억∼5억 원 미만 54곳, 1억∼3억 원 미만 86곳, 1억 원 미만 72곳이었다.
전액 세액공제 한도인 '10만 원'이 전체 기부 건수의 83%(약 44만여건)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29.5%, 40대가 26.9%, 50대가 24.8%로, 경제활동이 활발한 30∼50대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부자가 받은 세액감면 혜택은 최대 약 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기부자에게는 답례품 포인트가 총 193억 원이 지급됐고, 이가운데 151억 원이 답례품 구매로 이어졌다.
답례품별 구매액 비중은 농·축산물(38.3%)이 가장 많았으며 지역사랑상품권(26.0%), 가공식품(24.5%), 수산물(7.3%) 순이었다.
가장 많이 구매한 답례품은 전북 장수군의 '꿀이뚝뚝 장수신농사과 5㎏' 제품으로, 2천88개·6천264만 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분기별 기부금 모금 규모는 ▲ 1분기 135억6천만 원 ▲ 2분기 97억7천만 원 ▲ 3분기 70억7천만 원 ▲ 4분기 346억2천만 원이었다.
4분기 중 12월 모금액이 260억3천만 원인 것으로 나타나 연말 기부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기부금의 80%인 524억1천만 원이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제도 시행 첫 해 많은 분이 고향에 보내주신 관심과 응원으로 지역 활력을 높였다"며 "앞으로도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경제를 살려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박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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