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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이 훼손한' 경복궁 영훈당, 110년만에 본모습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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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이 훼손한' 경복궁 영훈당, 110년만에 본모습 되찾는다
  • 대전/ 정은모기자
  • 승인 2024.03.13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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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2027년까지 건물·우물·담장 등 복원·정비
영훈당 권역 복원 예시도. [문화재청 제공]
영훈당 권역 복원 예시도. [문화재청 제공]

경복궁을 복원 중인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1910년대 일제에 의해 훼손된 '영훈당 권역'에 대한 복원에 착수한다.

조선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임금이 사는 궁궐)인 경복궁 흥복전 북쪽에는 여러 건물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향기가 영원히 이어진다는 뜻의 영훈당(永薰堂)이다.

13일 국립고궁박물관에 따르면 과거 왕실과 관청에 그릇을 납품하던 지규식(1851∼1911년 이후)이 남긴 기록에서는 영훈당을 '대전(大殿·임금이 거처하는 궁전) 곳간'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과거 후궁 처소로도 쓰인 적이 있다.

영훈당 권역은 정면 9칸, 측면 2칸 규모의 중심 건물인 영훈당과 주변 행각(行閣·건물 앞이나 좌우에 지은 긴 행랑), 담장, 우물 등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영훈당 현판.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영훈당 현판.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주변 행각에는 '아리고상궁'으로도 불리며 내전(內殿·왕비가 거처하던 궁전)의 창고 물품을 관리하는 역할을 했던 부제조상궁이 관리하는 곳간 등이 있었다.

고종(재위 1863∼1907) 대에 흥복전과 함께 건립됐으나, 일제강점기 때 훼손된 것으로 확인된다.

영훈당 권역에서는 우리나라의 첫 전기 발전 흔적이 확인되기도 했다.

지난 2015∼2016년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진행한 발굴 조사에서 영훈당 권역 북쪽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 발전소인 전기등소(電氣燈所) 터와 각종 유물이 나온 바 있다.

영훈당 권역 위치. [문화재청 제공]
영훈당 권역 위치. [문화재청 제공]

1886년 완공된 전기등소는 이듬해 국내 최초로 전기를 생산해 전등을 밝힌 시설이다.

궁능유적본부는 2027년까지 총 165억 원을 들여 영훈당을 비롯한 건물 7개 동과 우물, 담장 등 주변 시설을 복원할 계획이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전기등소의 석탄을 보관하던 탄고(炭庫) 건물터도 정비해 고종 연간 경복궁의 복합적인 면모를 드러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훈당 복원 공사 현장에는 디자인과 예술성을 가미한 공사 가림막인 '아트펜스'가 설치된다.

궁능유적본부는 추후 영훈당과 전기등소 관련 홍보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발전소이자 전기 발상지인 전기등소 터 발굴 조사 현장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발전소이자 전기 발상지인 전기등소 터 발굴 조사 현장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매일신문] 대전/ 정은모기자 
J-e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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