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의협, 새 회장 선거 돌입…후보 5명 모두 "대정부 투쟁"
상태바
의협, 새 회장 선거 돌입…후보 5명 모두 "대정부 투쟁"
  • 백인숙 기자
  • 승인 2024.03.20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협, 대표성 논란 속 새회장 선거…당선후 '강경투쟁' 가능성
대한의사협회(의협) 새 회장 선거가 20일부터 진행된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의협 비대위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 새 회장 선거가 20일부터 진행된다. 사진은 지난 2월 27일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의협 비대위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한의사협회(의협) 새 회장 선거가 20일부터 진행된다.

의협이 개원의 중심의 단체여서 의료계 안팎에서 대표성에 대한 의심이 강하지만, 의료법이 정한 법정단체라는 점에서 선거 결과가 향후 의료계의 대정부 투쟁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이날부터 사흘간 전자투표 방식으로 제42대 회장 선거를 실시한다. 임기는 3년이며, 제한 없이 연임이 가능하다.

후보는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겸 의협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박인숙 전 국회의원, 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경남지부 대표 등 5명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다득표자 2명을 두고 25∼26일 결선 투표를 한다.

의협은 의료법이 규정한 법정단체로, 의사들은 의사 면허를 받으면 자동으로 가입된다.

이에 따라 회원 수가 13만8천 명에 이르지만, 실제로 투표를 할 수 있는 회원은 5∼6만 명 수준이다. 회비를 내는 회원은 60%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정 기간 회비를 꾸준히 내야 투표권을 갖는다.

후보 중에서는 임현택 회장이 많은 지지를 받고 있고 박명하 회장도 대정부 강경 자세로 주목받고 있지만, 평소에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던 회원들이 대부분인 만큼 실제로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는 개표가 돼 봐야 알 수 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후보의 대부분이 강경파여서 의료계에서는 누가 회장이 되더라도 대정부 투쟁의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5명의 후보 중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후보는 정운용 대표뿐이며, 다른 후보들은 그동안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 국면에서 정부를 향해 독설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었다.

임현택 회장은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의 말실수를 '의새 논란'으로 부각시킨 바 있으며, 전날에는 조규홍 복지장관과 박민수 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지난 18일 복지부로부터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박명하 회장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향후 추가적인 행정처분, 경찰과 검찰의 부당한 압박에도 흔들림 없이 (정부 정책) 저지 투쟁에 선봉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후보 중 주수호 위원장과 박명하 회장, 임현택 회장 등 3명은 이번 의정(醫政) 갈등 상황에서 정부로부터 고발당한 인물이다.

의협은 지금까지는 집단행동을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차기 회장 선출을 계기로 '파업'이라는 이름으로 집단 휴진을 하거나 야간·주말 진료 축소 같은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정부가 이날 의대 정원 배분을 발표하고 조만간 집단 사직 중인 전공의들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리면 새 집행부가 곧바로 집단행동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협이 집단행동을 나서더라도 의료계 대표성 논란으로 입지가 약해진 상황이나, 집단행동 참여율이 높지 않았던 과거의 사례를 고려하면 파급력이 제한적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교수는 "현 사태에서 의협이 대표성을 잃은 지 오래"라며 "정부의 대화 상대는 당사자인 전공의나 이들이 속한 수련병원 교수들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백인숙기자
insook@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