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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작심비판・尹 ‘경청’… 협치 물꼬트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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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작심비판・尹 ‘경청’… 협치 물꼬트나 [종합]
  • 박문수 기자
  • 승인 2024.04.29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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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이재명, 첫 영수회담...130분간 진행
李, 거부권유감·채상병특검·이태원특별법 요구
"가족분 의혹 정리하고 넘어갔으면 좋겠다"
"민생 어려울때 나서야…지원금 꼭 수용해달라"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 해야…민주, 적극 협력"
尹 "예상된 이야기...말씀 감사" 연신 끄덕끄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작심 비판을 쏟아내며 주요 쟁점에 대해 직접 요구했다.

특히 과거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검법'(채상병 특검) 및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회담은 취임 후 처음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720일 만에 차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에 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입장하자 “선거운동 하느라 고생 많으셨을텐데 다들 건강을 회복하셨냐”고 인사하며 악수를 청했다. 악수를 나눈 윤 대통령은 회담이 진행될 논의 테이블로 자리를 안내했다.

자리에 착석한 윤 대통령은 “초청해 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용산에 오셔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게 돼 반갑고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 첫 양자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제가 오늘 드리는 말씀이 거북하실 수 있을텐데, 그게 야당과 국민들이 가지는 이 정부 2년에 대한 평가의 일면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고맙겠다"며 윤석열 정부의 외교·경제 정책,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등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총선의 민의를 존중해 달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그러면서 "행정 권력으로 국회와 야당을 혹여라도 굴복시키려고 하시면 성공적인 국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나 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대해 유감 표명과 함께 향후 국회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해주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이며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159명 국민이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갔던 이태원 참사, 채 해병 순직 사건 진상을 밝혀 그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국가의 가장 큰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채 해병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이번 기회에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분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도 정리하고 넘어가면 좋겠다"라고도 했다. 이는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 수용을 압박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영수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영수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의료 개혁과 관련해선 "의대 정원 확대와 같은 의료 개혁은 반드시 해야 할 주요 과제이기 때문에 우리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민주당이 제안했던 국회 공론화특위에서 여야와 의료계가 함께 논의한다면 좋은 해법이 마련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선 "우리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 민생 회복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며 "특히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소득지원 효과에 더해서 골목상권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방에 대한 지원 효과가 매우 큰 민생회복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해주시면 좋겠다”고도 직격했다. 

이 대표는 “지난 2년은 정치는 실종되고 지배와 통치만 있었다는 그런 평가가 많다”며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과도한 거부권 행사, 입법권을 침해하는 시행령, 인사 청문회 무력화 같은 이런 조치는 민주 공화국의 양대 기둥이라고 하는 삼권분립, 법치주의를 위협하는 일일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행정 권력으로 국회와 야당 혹여라도 굴복시키려 하시면 성공적인 국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총선 민의를 존중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에서 이 대표가 전한 메시지를 들은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에서 이 대표가 전한 메시지를 들은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발언을 들으며 중간 중간 고개를 끄덕였다. 

이 대표의 발언을 모두 듣고 난 뒤에는 “이 대표님과 민주당에서 강조해 오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실 것으로 저희가 예상하고 있었다”며 “자세한 말씀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회담에는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민주당에서는 진성준 정책위원회 의장과 천준호 대표비서실장,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배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매일신문] 박문수기자 
pms5622@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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