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의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김성기 단장이 7일 MRI 분야 세계 최고 학술대회인 국제자기공명의과학회(ISMRM)에서 골드메달을 수상했다. 

ISMRM 골드메달은 자기공명 분야에서의 뛰어난 연구 성과와 공헌을 인정받아 매년 2명에서 4명의 연구자들에게만 수여되는 상으로 자기공명분야에서 이로서 아시아인이 최초로 수상했다.

김성기 단장은 1992년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방법을 인간에게 적용한 최초의 과학자 중 한 명으로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의 폴로터버 석좌교수직을 역임했다. 

그러나 그는 대한민국의 뇌과학 발전을 위해 귀국을 결심해 2013년 IBS에 합류했다. 

이번 연례 회의에서는 그가 인간과 동물 연구를 통해 fMRI 신호의 기본적인 생리학적 기초를 이해하는 데에 큰 기여를 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했다.

뇌 연구자들은 뇌의 기능을 연구하기 위해 fMRI를 활용한다. 뇌세포가 활성화되면 에너지 소모가 늘어나고, 이를 충당하기 위해 피의 흐름이 증가하면서 핏속 산소량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러한 산소량의 증감을 이용해 fMRI 영상을 얻을 수 있다. 김성기 단장은 이러한 뇌세포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MRI에 찍히는 신호 간의 상관관계를 밝혀내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의 대표적인 업적으로는 뇌 혈류 및 혈액량을 측정하는 새로운 MRI 방법 개발, 뇌세포 활성도와 혈류·혈액량 변화, fMRI 신호 간 연관성 규명, 활성화된 뇌 영역 간 정보 처리의 인과 관계 파악 등이 있다. 
이번 김성기 단장과 함께 레온 악셀 미국 뉴욕대 의과대학 교수, 왕 이(WANG Yi, 물리학자) 미국 코넬대 의과대학 교수가 골드메달을 수상했으며 의과학자로서는 2020년 수상한 토가시 카오리 일본 교토대학 교수가, MR 분야 과학자로서는 김성기 단장이 아시아 최초로 수상했다.

역대 ISMRM 골드메달 수상자 중 MR 분야 과학자로서는 1991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리하르트 에른스트, 2003년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자인 폴 로터버와 피터 맨스필드가 있다.

김 단장은 “IBS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이 세계 최고 수준의 사람용(7 테슬라) 및 동물용(15.2 테슬라) 초고자장 MRI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최고의 MRI 연구 시설인 IBS-성균관대 N 센터를 한국에 설립하고 이 상을 받게 되어 뜻깊다”며 “MRI 분야에서 새로운 영상 기술 개발이나 임상연구가 아닌 기초 연구로 이러한 결실을 거둬 더욱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ISMRM은 58개국 8,000명의 전문 회원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례 회의는 전 세계 연구자, 임상의, 정부 기관, 학계, 산업계 주요 인사들이 모두 모이는 가장 큰 행사이다. 이번 시상식은 지난 5월 6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됐다.

[전국매일신문] 대전/ 정은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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