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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경기도의회 이대로 좋은가] ① 경기도의회에 의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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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경기도의회 이대로 좋은가] ① 경기도의회에 의원이 없다
  • 한영민기자
  • 승인 2024.05.15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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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의원실에 전기세만 '줄줄'
총선으로 비우고 국외연수로 '텅텅'
누구를 위한 연수인가...도민들 분통

<전국매일신문>은 지난해 국가권익위원회의 청렴도 조사에서 전국 꼴찌로 선정된 바 있는 경기도의회를 진단한다. 경기도의원들이 4・10총선에 이어 국외 출장으로 잇따라 자리를 비워 현 상황과 향후 과제를 모색하고자 시리즈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총 7편에 이어 게재될 예정이다.  ① 경기도의회에 의원이 없다 ② 도의원 국외출장, 외유인가 연수인가 ③ 혈세 펑펑 날리는 경기도의회 ④ 누구를 위한 의회인가 ⑤ 도의원은 도민의 종복인가, 옥상옥인가 ⑥ 경기도의회 무엇이 문제인가 ⑦ 경기도의회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경기도의회 청사. [경기도의회 제공]
경기도의회 청사. [경기도의회 제공]

경기도의회에 의원들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국가권익위원회의 청렴도 조사에서 전국 꼴찌로 선정된 바 있는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지난 총선에 이어 국외출장으로 자리를 비웠다.

지난 14일 오후 2시 기준 총 12층 건물 6개층 전층에 소재한 경기도의회 156개 의원실 대부분이 비어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12층에서부터 거꾸로 6층까지 전 의원실을 점검해 본 결과, 정책개발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준비중인 박진영 의원과 민원인과 면담 중인 박옥분, 박재용 의원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의원실이 텅텅 비어 있는 채 대낮부터 형광등을 켜놓고 도민의 혈세가 펑펑 새고 있었다.

6개층 대부분 텅빈 경기도의회 의원실.
6개층 대부분 텅빈 경기도의회 의원실.

반면 사무처 직원, 각 상임위 직원이나 의원들을 보좌하는 정책지원관들은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넓고 쾌적한 최신시설의 의원실에 비해 비좁은 상임위 사무실에 정책지원관까지 함께 열악한 환경에서 열심히 근무중이었다.

지난 4월 총선 때는 소속 당의 국회의원 후보들의 유세현장을 쫓아다니느라 한동안 비어 있던 의원실이 회기가 끝나자 마자 국외출장을 이유로 텅텅 비어있다.

물론 이들 중에는 개인사정이나 지역구 활동을 열심히 하느라 의원실이 비어있는 경우도 있다.

6개층 대부분 텅빈 경기도의회 의원실.
6개층 대부분 텅빈 경기도의회 의원실.

염종현 의장을 비롯한 최종현 보건복지위원장 등 의식있는 의원들은 경기도의회 안팎에서 도내 중소기업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도민들의 민생과 도내 중소기업의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이영봉 위원장은 문체위원회 위원 대부분이 스위스와 이탈리아로 해외 연수를 떠났음에도 홀로 지역구를 지키며 의원의 본분을 다하고 있었으며, 박재용 외 다른 의원들도 활발한 의정활동과 지역구민들과의 소통의 현장을 누비고 있다.

왼쪽부터 도민과 소통중인 박옥분 의원, 정책회의를 준비 중인 박진영 의원.
왼쪽부터 도민과 소통중인 박옥분 의원, 정책회의를 준비 중인 박진영 의원.

취재 당일 사무처의 수장인 사무처장은 휴가중으로 의원들의 해외연수 일정을 알아보기 위해 찾아갔지만 총무담당관은 만나지 못했다. 

대신 각 상임위별로 의원들의 행적을 직접 확인한 결과, 5월 중 의원들의 국외출장이 12개 상임위중 8개가 떠났거나 계획중이었다.

이중 경제노동위원회는 위원 3명을 제외한 전원이 동유럽으로, 안전행정위원회는 위원 6명을 제외한 전원이 네덜란드로,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위원장만 제외한 전원이 스위스로 국외출장을 떠났거나 갈 예정인 것으로 의회 관계자에게 직접확인했다.

이밖에 교육행정위, 여성가족평생위, 농정해양위 등 총 8개 상임위원회가 이달 중에 공무국외출장을 계획하고 있다.

좁고 열악한 사무처 직원사무실에 비해 넓고 쾌적한 개인 의원실에 남・녀 샤워실과 휴게실까지  따로 갖춘 경기도의회 의원들.
좁고 열악한 사무처 직원사무실에 비해 넓고 쾌적한 개인 의원실에 남・녀 샤워실과 휴게실까지 따로 갖춘 경기도의회 의원들.

하지만 이들 국외출장지 대부분이 선진의정 벤치마킹, 연수와는 거리가 먼 굴지의 관광국들로 알려져 있어 도민의 혈세로 진행되는 해외연수의 취지에 맞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경기도의원들의 이번달 제출된 국외출장 계획서에 따르면 경기도가 부담하는 출장 경비가 총 4억 원에 달한다"면서 "이탈리아 마드리드의 수도원에서 교육행정위원회의 '교육벤치마킹'과 건설교통위원회의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동시에 연구될 예정이라는데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권모(용인시 거주)씨는 "가끔 회기중 본회의장 방청을 가보면 의석이 비어 있을 때가 많아서 속상했는데, 우리가 힘들게 내는 세금으로 국외출장 가서 제데로 연수를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면서 "도대체 누구를 위한 해외연수인지 알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국매일신문] 한영민기자 
han_YM@jeonmae.co.kr


본 기획기사는 <② 도의원 국외출장, 외유인가 연수인가>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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