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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데이트폭력… 구속은 1.9%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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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데이트폭력… 구속은 1.9%뿐
  • 부산/ 이채열기자
  • 승인 2024.05.26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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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월 4천400명 검거
구속 비율 1.87% 82명 불과
연인 관계 등 처벌불원 많아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20대 의대생 최모 씨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20대 의대생 최모 씨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1∼4월 넉 달간 데이트폭력으로 경찰에 붙잡힌 가해자 수가 약 4천4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 말까지 접수된 교제폭력 신고 건수는 2만5천967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검거된 인원은 4천395명이다.

범죄 유형별로 보면 폭행·상해가 3천6명으로 가장 많았고 감금·협박이 404명, 성폭력이 146명이었다. 경범 등 기타 범죄로 839명이 붙잡혔다.

지난달 1일에는 경남 거제시 한 원룸에서 20대 남성이 전 여자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검거됐다.

이달 6일에도 서울 강남역 근처 건물 옥상에서 이별을 요구한 한 여성이 동갑내기 연인 최모(25)씨에게 흉기에 찔려 숨졌다.

이 같은 교제 관련 살인 가해자 및 검거 인원은 별도로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다.

올해 검거된 피의자 중 구속된 비율은 1.87%(8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통계를 보면 교제폭력 피의자 수는 2019년 9천823명에서 2020년 8천951명으로 줄었으나 2021년에 1만538명, 2022년 1만2천828명, 2023년 1만3천939명으로 증가 추세다.

최근 5년간 검거된 피의자 총 5만6천79명 중 구속된 비율은 2.21%(1천242명)인데 올해는 1.87%로 구속률이 더 감소한 셈이다.

교제 폭력의 경우 반의사불벌죄인 폭행·협박 범죄가 대부분으로, 연인 관계다 보니 처벌을 원치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실제 교제 폭력은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해 피해자가 범죄라고 생각하지 못하거나 보복범죄가 두려워 외부에 알리기를 꺼리는 경우도 많다. 적극적 신고와 대응이 필요한 이유다.

김미애 의원은 "경찰은 교제폭력이 살인 등 강력범죄로 진행되기 전에 수사기관, 법원에 의한 긴급응급조치와 잠정조치 등 적절한 사전조치를 통해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매일신문] 부산/ 이채열기자
oxon99@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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