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데다 부산 해운대·광안리 해수욕장 등 주요 해수욕장이 내달 1일 개장하면서 비치용품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세월호 참사로 안전문제가 두드러지면서 구명조끼 등 물놀이 안전용품에 많은 수요가 몰리고 있다. 27일 이마트에 따르면 19∼25일 물놀이용품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7% 신장했다. 이 가운데 구명조끼 매출은 151% 늘어나며 증가 폭이 가장 컸고 보트(64.5%), 튜브(56.5%), 수영복(12.5%)도 많이 팔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여름 피서철이 다가오면서 비치용품 매출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올 여름은 세월호 참사로 안전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구명조끼의 매출이 유독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롯데마트에서도 구명조끼 판매가 대폭 늘어났다. 지난 19∼25일 롯데마트의 성인 부력 보조복(구명조끼) 매출은 5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아동용 구명조끼와 암밴드 등 아동용 수영 안전용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35.8% 신장했다. 이밖에 호루라기(5.5%), 응급처치 장비(7.8%), 랜턴(10.2%) 등 기타 안전 관련용품도 인기를 끌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성인용 물놀이 안전용품보다 아동용 안전용품의 매출 증가폭이 큰 까닭은 세월호 참사로 자녀의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에 관심을 두는 학부모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에선 세월호 참사로 바캉스, 캠핑용품 매출이 줄었지만 구명조끼 매출은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 주(19∼25일) 기준 홈플러스의 바캉스·캠핑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0% 줄어들었으나 구명조끼 매출은 전년보다 5%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형마트 강제휴무의 영향으로 전사 매출이 3∼5%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구명조끼 매출은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문제가 강조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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