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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청'교감 자동 승진제도' 첫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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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청'교감 자동 승진제도' 첫 제동
  • 이재후기자
  • 승인 2016.06.1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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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이 교원 평정점수만 충족하면 사실상 '자동 승진' 돼 온 교감 승진제도에 제동을 걸었다.
중간 관리자로서 동료 직원간 소통 능력을 강조하며 승진 제도를 일부 변경해 올해 처음 적용했는데, 첫해부터 탈락자가 이례적으로 많이 발생했다.
14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최근 '2016년도 유·특·초·중등학교 교감 자격연수 대상자 지명을 위한 면접시험(교감 승진시험)'을 치렀다.
그 결과 중등 공립 면접 대상자 375명 중 4명이 합격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또 사립학교 중등 면접 대상자 중 2명도 탈락해 공·사립 중등에서만 6명의 탈락자가 생겼다. 유·초등과 특수학교 면접 대상자 중에선 1명이 탈락했다.
전체 면접 대상자에서 탈락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작년까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교감승진 탈락자가 거의 없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이례적으로 많은 탈락자가 나온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도교육청이 작년 말 교감 승진시험 합격 기준을 일부 수정했기 때문이다. 교감 승진은 교감 승진 시험을 볼 '면접 대상자'를 추리는 데서 시작한다. 면접 대상자는 교사들이 교직생활 동안 실적에 따라 쌓아온 교원 근무 평정점수로 가려진다.
그해 뽑는 교감이 100명이라면 교원평정점수 상위 100등 안에 드는 교사에게 그 해 교감 승진시험을 볼 자격을 주는 식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교감 승진시험 대상자들은 면접관들과 10분 가량 진행하는 면접 점수를 100점 만점 기준으로 60점만 넘으면 됐다. 동료 교원들의 '온라인 평가'도 진행됐지만, 최종 점수엔 반영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교원들 사이에선 "평정 점수만 잘 받으면 자동 승진이다"라는 말이 공공연했다.
일각에선 "중간 관리자인 교감을 뽑는데 시험 기준이 너무 허술하다", "자격 없는 교원도 쉽게 교감이 된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고, 도교육청이 최근 이런 현장 의견을 수렴해 동료 평가 점수를 최종 점수에 반영하기로 한 것이다.
동료와 소통 능력은 부족하면서 '평점만 잘받는' 교원은 교감으로 발탁하지 않겠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승진 대상자와 6개월 이상 근무한 교원이 10개 항목, 5단계 평가 척도로 대상자를 평가한 평균 점수를 최종 점수에 20% 반영했다.
올해 탈락자 중 상당수가 이번에 확대반영 된 동료 교원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레 변경된 시험제도에 일부 탈락자는 온라인 교원 카페 등에 '평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부당함을 호소하거나, 도교육청에 '탈락한 이유를 알려달라'며 항의했다.
올해 교감 면접시험을 본 한 교원은 "동료의 평가는 주관적 평가인데 합격 당락을 좌우하는 기준이 되니 탈락자들 사이에선 억울하다는 의견이 많다. 또 동료 평가 점수의 최저, 최하점은 배제하지 않으니 편협된 평가가 그대로 반영된다는 한계도 있는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감은 중간 관리자로서 교육정책과 실무에 대한 이해도는 물론 동료와의 소통, 관계능력도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며 "교원 평정 점수만 갖고 교감이 되는 건 교육현장과 맞지 않는 승진제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제도가 바뀌었기 때문에 공정성 등을 놓고 여러 의견이 나온다"며 "앞으로 점차 보완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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