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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쟁탈戰' 점화... 계파 샅바사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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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쟁탈戰' 점화... 계파 샅바사움 예고
  • 서정익기자
  • 승인 2016.07.04 0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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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 쟁탈을 위한 세력간 수싸움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특히 이번 전대 결과는 당내 권력구도 재편은 물론 내년 대통령선거를 통한 정권 재창출의 초석을 다지는데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점에서 세 대결의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통상 대선을 앞두고 선출되는 당 지도부는 ‘관리형’으로 여겨져 왔지만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국회 지형에서 당이 구심점이 될 유력 대권주자마저 뚜렷하게 부상하지 않고 있는 여권의 상황을 고려하면 자연스레 차기 당 대표에 예전과 다른 무게가 쏠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래서인지 계파를 막론하고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당권 후보군이 물망에 올라있으며, 직접 출마 여부와 무관하게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거물급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계파별, 후보·지역별 득표 결과와 직결되는 전대 규칙을 좌우할 지도체제 개편안이 여전히 확실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어 경선구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전대룰에 엇갈리는 계파 희비…핵심은 1인 1표제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이번 전대부터 적용하고자 마련한 지도체제 개편안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당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과 1인 1표제 도입이 골자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아 대표의 권한을 강화함으로써 ‘봉숭아 학당’식 당 운영 방식을 탈피하는 동시에 한 표의 가치를 높이는 1인 1표제를 통해 ‘오더에 의한 선거’, ‘조직선거’ 등 당내경선의 고질적인 폐해를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당 대표 후보가 난립하는 양상인 친박계로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모양새다.

 당내 주류로서 절대적 우위에 있는 조직력이 빛을 발할 수 없는 구조일 뿐 아니라 후보들 간 단일화를 이뤄내지 않는 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심 대 민심…모바일투표 가능할까

 최대 수십억원에 달하는 전대 비용을 줄이면서 일반 당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자는 취지의 모바일투표는 나름대로 명분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대리투표 등의 부정 시비 요소를 배제할 수 없는데다 이 또한 계파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추진 여부는 불투명하다.

 당내 적극 투표층을 구성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기반을 등에 없고 당권을 거머쥘 것을 기대하고 있는 친박계로서는 빨간불이 켜진 셈인 반면, 당내 비주류로서 투표율 향상의 효과를 기대하는 비박계는 환영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오는 6일 의원총회 등에서 이를 둘러싸고 양대 계파의 갈등이 표면화하면서 또다시 당이 내홍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경환·유승민, 그리고 김무성…‘빅3’에 쏠리는 시선

 친박(친박근혜)계의 핵심 중 핵심으로 꼽히는 최경환 의원과 ‘비박(비박근혜) 대표주자’가 된 유승민 의원의 행보는 양대 계파 후보군 사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 의원이 출마해 친박계의 표가 쏠릴 경우 나머지는 과거처럼 차순위 최고위원도 하지 못하고 1억원에 가까운 선거 기탁금만 허공에 날리는 상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최 의원이 출마하지 않아도 그가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친박계 내 단일화 시도가 이뤄질 수 있다.

 지난해 국회법과 총선 공천파동을 거치며 대권주자급으로 몸집이 커진 유 의원 또한 자신의 출마 여부에 관계없이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 표에 유권자 여론에 민감한 수도권표까지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당 주류인 친박계의 조직표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당권보다는 대권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대 출마는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특정 후보를 ‘후방 지원’만 해도 상당한 파괴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내 비박계로서는 최대 조직력을 갖춘 김무성 전 대표의 움직임도 주요한 '번외' 변수다.

 특히 대선 경선룰 개정에 관여할 차기 지도부인 만큼 대권주자인 김 전 대표가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 전 대표의 측근 그룹에서는 강석호 의원이 당 대표가 아닌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힌 정도여서 그의 의중은 오리무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도체제 개편 방향의 하나로 거론되는 당권·대권 분리 추진 여부에 따라 유 의원의 직접 출마, 또는 크게 유 의원과 김 전 대표로 나뉜 비박계 세력 간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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