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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범죄, 그때 그장소에 내가 있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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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범죄, 그때 그장소에 내가 있었더라면
  • 김선재 충남 홍성경찰서 갈산파출소 순경
  • 승인 2016.07.13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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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에 이어, 5월 29일 인천 수락산 살인사건, 6월7일 의정부 사패산 살인사건, 부산 및 수원등지에서 묻지마 폭행이 발생하며 묻지마 범죄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극도로 고조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국민들이 묻지마 범죄에 극도의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예방경찰력으로 완벽하게 억제할수 없다는 점, 별다른 범행의 동기나 대상이 정해져있지 않다는 점 등이다.
따라서 “만약 위 사건 일시장소에 내가 있었다면, 그 피해자는 바로 나였을 것이다” 최근 잇따르는 묻지마 범죄의 원인은 여러 제도적 문제와 개인의 정신질환 등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사회적 불안정이라고 할 것이다.
대검찰청에서 지난 2013년 묻지마 범죄 분석집을 통해 2012년 발생한 묻지마 범죄 가해자는 남성이 98%였고 그중 87%는 무직 또는 일용직을 전전하는 경제적 빈곤층이었으며 현실불만과 자포자기가 범죄의 주요한 원인을 차지했다고 발표한 사례가 있다.
순간적인 충동으로 비롯된 묻지마 범죄가 만연한 것은,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말해준다. 빈부격차가 심화되면서 사회에 대한 불만과 증오가 무차별적 묻지마 범죄로 이어며 자신의 불행한 현실을 사회구조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이는 우리사회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상대적인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낀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선 근무 중인 홍성에서도 최근 묻지마 폭행이 발생하였는데, 가해자에게 범행이유에 대해 묻자 “화물차기사라고 평소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한다”며 최초 과적단속에 적발되던 중 피해자인 직원 기모씨가 화물차기사라며 반말을 일삼고 자신을 무시했다고 진술했지만, “사실 그렇지 않았고, 평소 무시를 당해왔다고 느껴 피해의식이 있었던 것 같다, 피해자에게 감정이 없다. 수많은 과적단속 직원들 중 하필 피해자에게 화풀이를 한 것 같아 죄송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건의 경중을 떠나 묻지마 범죄는 주변에서 꾸준히 일어고있으며 증가하는 추세이다.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부와 우리사회가 다함께 소외된 이웃이 사회에 대한 적개심을 갖게하지 않도록 복지를 강화하는 한편 공동체의식을 회복시키기위한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묻지마 범죄는 언제든 되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복지강화, 정신질환자의 관리와 같은 사회구조적 변화는 단기간에 이루어 지기엔 무리가 있다.
묻지마 범죄의 범행지역은 인적이 잦은 수도권이 51%를 차지하며, 범행시각은 오후6시부터 다음날 아침9시까지 야간이 65%로, 대부분은 인적이 드문 곳 야간시간대에 발생하기 때문에 야간시간대에 인적이 드문곳은 최대한 피하며 이와같은 일시장소에서는 낯선사람과는 거리를 두는 등 그에 따른 우리가 현재 할 수 있는 즉각적이고 현실적인 최소한의 대처법은 평소 숙지해야한다. 더 이상 묻지마 범죄로 인한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는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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