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기획특집] 미래 100년 내다보는 섬세한 안목으로 '장인정신 깃든' 사람중심 명품종로 건설
상태바
[기획특집] 미래 100년 내다보는 섬세한 안목으로 '장인정신 깃든' 사람중심 명품종로 건설
  • 임형찬기자
  • 승인 2016.08.02 0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취임2주년 주요성과와 향후계획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민선6기 2주년을 맞아 “제 구정철학은 ‘도편수’의 ‘장인정신’”이라며 “민선5기부터 6기인 현재까지 이런 장인정신을 반영한 ‘사람중심 명품도시’를 구정목표로 삼아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겉보기에만 좋은 ‘상품’을 만들지 않고 장인 정신이 담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작은 것부터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 일하자’는 슬로건을 늘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구청장은 “‘명품도시’를 만드는 일은 짧은 시간에 몇 개의 큰 사안만으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민선6기 후반기에도 큰 그림에서부터 세밀하고 섬세한 부분까지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안목으로 하나하나 설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취임 이후 그가 야심적으로 추진해 완성시킨 사업들을 보면 ‘건축가 출신 구청장’의 이런 저력이 곳곳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청진구역 지하보도 설치 및 지상보도 개선사업
구는 2008년부터 도시기능을 회복하고 상권 활성화를 위해 ‘청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시행하게 됐으나 사업지구가 개별 개발되는 탓에 건물간 동선이 단절되고 정비기반시설 확보가 어려운 문제점이 대두됐다.

김 구청장은 민선5기 구청장에 취임한 직후 청진구역 5개 사업지구(KT, 대림, 라이나생명, 타워8, 그랑서울)를 하나의 사업장으로 간주해 지하공간을 함께 개발한다면 각 건물의 가치가 높이지고 주변 지역에까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지하공간개발 사업안을 구상해 민·관 지하공간개발협의체를 구성했다.

협의체 구성 이후 수십 차례의 협의과정을 통해 586억 원의 민간투자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고 지난 2014년 2월 지하개발의 첫 삽을 뜬지 2년 남짓만에 마침내 지난 5월 지하공간 개발공사를 완공했다.

이에따라 5호선 광화문역∼KT∼디타워∼종로구청·청진공원, 1호선 종각역∼그랑서울∼타워8빌딩이 각각 지하로 연결됐다.

종각역∼광화문역 지상 보행로도 보행자가 걷기 쉬운 길로 새로 단장했다.보도와 횡단보도의 높이가 같은 ‘고원식 횡단보도’ 4곳을 도입해 운전자와 보행자의 편의를 고려했고, 옛 피맛길과 더불어 전통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친환경보도블록으로 보도를 확장했다.

철거된 한옥 기와와 전통 담장을 활용하고 한옥에 어울리는 대나무·매화나무 등으로 꾸민 청진공원과 구정홍보관도 조성했다.

김 구청장은 “아직 청진구역 내 개발이 되지 않는 사업장으로 인해 종각역~광화문역까지 한 번에 지하로 연결되지 않아 애석한 점이 있다”면서 “향후 나머지 사업구간까지 개발이 진행된다면 종각역~광화문역까지 지하로 한번에 이동할 수 있는 보행네트워크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지하보행로가 성공적으로 조성될지 반신반의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컸으나 공사가 완료된 지금 청진동은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현대적인 모습뿐 아니라 옛 청진동의 흔적을 품은 청진공원, 전통문양 보행로가 함께 어우러져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역사·문화도시로 변모했다.

청진구역 지하공간 개발 및 지상보도 개선사업은 공사비 전액을 민간 사업자가 부담하는 등 1884억 원의 예산절감 효과라는 점에서 민·관협력의 우수사례로 꼽히고 있다.

●도시비우기 사업 추진
종로구는 2013년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도시비우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불필요한 도시시설물을 비우고,줄이고.정비하는 정리·정돈된 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다.

구는 보도 위 시설물의 관리·설치기관이 제각각이다보니 정비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먼저 전담팀을 신설했다. 이후 군부대,경찰청,한국전력,kt,소방서 등 관련기관과 뜻을 모아 수차례의 협의·조정 과정을 거쳐 3년 동안 무려 1만 3348건의 시설물을 줄이고 비웠다. 그 결과 도시가 더욱 안전해지고 보행공간도 넓어졌으며 도시경관도 향상됐다.

구의 이런 성과가 인정돼 ‘2015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도시비우기사업이 ‘공약이행분야’ 최우수상을, ‘2015 서울시 자치구 행정우수사례 발표회’에서도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지방자치 20년간의 성과와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지방자치 20년 평가’를 실시한 결과, 구의 도시비우기 사업이 우수사례로 채택됐다. 구는 이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난해 12월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그리고 지난 2월 '비움'으로 건강하고 안전한 도시를 만들자는 데 뜻을 모은 7개 외부기관과 도시비우기협의회를 구성했다.

도시비우기 사업은 이클레이(ICLEI) 한국사무소 2016년 회원 지방정부 정기회의에서 지속가능 발전 정책으로서 소개 되고 전국 지자체에서 관심을 보이며 벤치마킹하는 등 종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탄생했다.

●문화를 접목한 도시재생 사례
윤동주문학관은 용도 폐기된 수도가압장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재생’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문학관은 다른 문학관과 달리 스토리텔링을 통한 독특한 전시·기획으로 ‘하늘과 바람 그리고 별과 시, 민족’ 등 윤동주 시인의 시 세계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구청장은 “무조건 허물고 부수고 새로 짓는 것보다는 기존의 수도가압장 원형을 최대한 살리고 최소한의 손질만을 가해 처음부터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방치된 가압장과 물탱크를 철거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활용해 최소 비용으로 시설을 재활용했다는 점에서 공공건축의 우수사례로 인정받아 ‘2012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에서 국무총리상 수상, 2013년 건축가 100인이 뽑은 한국의 건축 Best 18위에 선정, ‘2014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엔 국가보훈처로부터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윤동주문학관은 개관이래 하루 평균 330명, 현재까지 총 34만 여명의 관람객이 다녀 간 종로의 대표 명소로 부상했다.

수성동 계곡 복원은 2012년 7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자연 훼손과 인왕산 조망권 등 경관을 저해하던 옥인시민아파트 8개동을 철거하고 겸재 정선의 수성동 그림에 나오는 다리와 자연 등을 철저한 고증을 거쳐 전통조경 방식으로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 훼손된 자연유산을 미래를 위한 자산으로 회복시킨 창의성이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평가돼 국토교통부 주최 ‘2014 국토디자인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구립 박노수미술관 개관은 2013년 2월 서거한 한국 미술계의 거장 남정 박노수 화백이 구에 기증한 화백의 작품과 40여 년 동안 거주하며 가꿔 온 가옥 및 정원, 소장 고미술·골동품 등 1000여 점을 바탕으로 2013년 9월 서울시 문화재자료 1호인 박노수 가옥을 종로구 최초 구립미술관으로 개관한 것이다. 개관이래 하루 평균 420명, 지금까지 35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전통문화시설인 한옥건물 무계원 건립은 김 구청장이 조선시대 서화가 이병직의 집이었던 ‘오진암’이 관광호텔 신축계획으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을 안타깝게 여겨 호텔사업자와 적극적인 협의를 벌여 한옥의 부자재를 그대로 안평대균의 무계정사지터 인근인 부암동으로 옮겨와 전통문화시설로 복원한 것이다. 오진암은 서울의 3대 요정 중 하나로 서울시 등록음식점 1호이자 1910년 지어진 상업용 한옥이어서 희소성과 보존가치가 뛰어난 건축물이었다. 2014년 10월 국제회의 또는 행사 개최가 가능한 다목적 문화시설인 ‘유니크 베뉴(Unique Venue)’에 최종 선정되면서 우리나라의 고유문화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으로 인정받았다.

한옥건물 청운문학도서관립은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문학을 테마로 하는 구립 문학도서관을 인왕산 자락에 지어 2014년 11월 개관했다. 공공건축물에 한옥을 접목한 사례로 한옥의 다양한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지붕엔 숭례문에 사용한 기와와 같은 수제 기와를, 담장엔 돈의문 뉴타운 한옥 철거지역에서 수거해온 기와 3000장을 재활용한 점 등이 높이 평가돼 국토교통부 주최 2015년 대한민국 한옥 공모전에서 준공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구는 경복궁 서측 옥인동에 폐가로 방치돼 있는 한옥을 매입해 전통한옥을 보존하고 홍보하기 위한 한옥체험관(상춘재)를 짓고 있다. 올해 개관 목표다. 상춘재는 우리나라 전통난방 방식인 온돌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사랑채를 온돌 체험실로 운영하고 안채는 인문학 강좌, 한글서당 등 한글을 주제로 한 교육을 통해 한글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전국매일신문] 임형찬기자
limhc@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