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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문시장 화재 대부분 섬유류 화재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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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문시장 화재 대부분 섬유류 화재 급속 확산
  • 대구/ 신미정기자
  • 승인 2016.11.3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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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된 시장 4지구 의류·침구 등 가연성 소재 제품 취급상가
상가번영회 "70%이상 의류매장" 경찰 "발화지점·원인규명 착수"

30일 새벽 큰불이 난 대구 서문시장 4지구는 가연성 소재인 제품을 취급하는 상가가 대부분이어서 불길이 급속도로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 따르면 4지구는 인접 상가와 함께 모두 839개 점포로 구성돼 있고 대부분 상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한다.

진화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한 피해 내용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서문시장 4지구는 연면적 1만5300여㎡에 주차장인 지하 1층과 점포가 있는 지상 4층으로 돼 있다. 4지구 건물은 서문시장이 연차적으로 들어서던 무렵인 1976년 11월 철근 콘크리트로 건립했다.

40년이 된 건물 자체가 낡아 화재에 취약하지만, 4지구가 주로 섬유류 제품을 취급하고 있어 1층 부근에서 난 불이 급속도로 퍼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4지구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4지구 상가 70% 이상이 의류를 취급한다. 나머지 30% 정도가 이불 등 침구, 액세서리 판매업소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날이 밝을 때까지 소방차 97대와 인력 750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고 헬기를 동원해 공중에서 물을 뿌렸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발화지점을 찾기 위해 이날 오전 3∼5시께 화재 발생 최초 목격자 A씨를 불러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받았다.

큰불이 난 4지구 바로 맞은편 1지구에서 야간 경비를 했던 A씨는 "경비를 서던 중 바깥을 살피다가 4지구 1층 내부에서 시뻘겋게 타오르고 있는 불을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며 "폭발음은 듣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피해 상인들 사이에서는 "인근 노점에 있던 LP가스가 터져 4지구 안쪽으로 번진 것을 목격한 사람이 있다. '펑'하는 폭발음이 났다는 이야기도 들린다"는 등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완전히 꺼지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으로 현장감식을 벌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4지구 안팎에 화재방지용으로 설치했던 폐쇄회로(CC)TV 영상 복원에도 나설 예정이다.

소방 관계자는 "최초 신고 내용이 '1지구와 4지구 사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라 아직 발화지점을 특정할 수 없다"며 "완전 진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경찰 측은 "최초 신고자를 비롯해 주변 목격자 등을 추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며 "실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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