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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순찰차 사고 발생... 경찰 모르쇠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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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순찰차 사고 발생... 경찰 모르쇠 일관
  • 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 승인 2014.05.1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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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객선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 광주 동부서 경찰관이 음주 상태에서 112 순찰차를 몰다 신호위반으로 어린이집 차량을 들이받아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사고 발생 8시간이 지나도록 소속 경찰서장은 물론 사고 처리 담당 경찰간부까지 음주 사실을 감추거나 ‘음주 순찰차’ 사고 발생 사실 자체를 보고 받지 못했다고 밝히는 등 사실 감추기에 급급해 조직적 은폐 의혹까지 낳고 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30분께 광주 남구 양림동 학강교 4거리에서 직진중이던 광주 동부경찰서 금남지구대 소속 순찰차가 왼쪽편 도로에서 좌회전하는 어린이집 승합차 조수석 부근을 들이받았다. 순찰차에는 경찰관 2명과 중국인 관광객 2명, 가이드 1명이 타고 있었으며 어린이집 승합차에는 운전기사 1명과 인솔교사 1명, 3~5살 어린이 6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어린이 등 9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는 순찰차를 운전하던 A경사가 신호를 위반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A경사는 당시 비행기 탑승시간이 촉박한 중국인 관광객 2명을 순찰차에 태우고 공항으로 가던 길이었다. 또 A경사는 사고 당시 면허정지에 해당되는 혈중알코올농도 0.053%에서 운전대를 잡았던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A경사는 경찰 조사에서 “전날 마신 술이 덜 깬 것 같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후 경찰은 A경사가 ‘음주 순찰차’를 몰며 사고를 낸 사실을 숨기는데 급급했다. A경사가 소속된 광주 동부서 교통과장은 이날 오후 5시 53분께 A경사의 음주 여부와 관련해 “사실과 전혀 다르다. 음주 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부경찰 서장 역시 “음주운전은 사실이 아니다. 비행기 탑승시간이 촉박한 중국 관광객들을 순찰차에 태우고 급히 가던 중 신호를 위반해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해당 경찰서장은 이후 2차례나 더 “음주 운전은 사실이 아니다”고 거듭 부인했다. 발생지 관할 경찰서도 예외가 아니다. 광주 남부서 교통과장은 “경찰관 음주사고 사실에 대해서는 보고 받은 바 없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A경사의 음주 사고 사실은 이미 상급기관인 광주경찰청에 보고된 상태였다. 서장과 교통과장의 말대로라면 이미 상급기관에 보고된 사실을 해당 경찰서 최고지휘관과 담당 부서장만 몰랐다는 것이 된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후께 상급기관에 보고된 사실을 해당 경찰서장과 과장만 몰랐다면 보고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세월호 애도 분위기 속에 경찰의 음주사고 사실을 내부적으로 감추려고 한 부분이 적지 않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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