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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동시다발’...수도권도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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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동시다발’...수도권도 뚫렸다
  • kym@jeonmae.co.kr
  • 승인 2017.02.0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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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젖소 사육농장서 양성반응
경기도, 100여마리 모두 살처분
반경 3km 이내 이동제한 조치도
“정읍 구제역 충북 보은과 동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의 한 젖소 사육농가에서 8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간이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수도권에서 올해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은 처음이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연천군 군남면의 젖소 사육농가에서 10마리가 침흘림, 수포 등의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당 농가에서는 모두 100여 마리 젖소를 키우고 있다.
 간이검사를 한 3마리 중 3마리에서 모두 양성반응이 나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이에 따라 도는 해당 농가에서 사육 중인 젖소를 모두 살처분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간이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와 오후부터 살처분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도는 또 해당 농가에서 반경 3㎞ 이내 우제류(발굽이 2개인 소·돼지·염소 등) 가축 사육농가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했다. 살처분 대상인 반경 500m 이내에는 우제류 가축 사육농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제역은 발병하면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가축 급성 전염병으로 치사율이 5∼55%로 비교적 높다. 입안에 물집이 생기면 통증 때문에 사료를 먹지 못하며 발굽에 물집이 생기면서 잘 일어서지 못한다.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기 때문에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경기도에서는 2015년 4월 구제역이 마지막 발병, 2년 만에 재발했다. 당시 2014년 12월부터 5개월간 8개 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 모두 56농가 4만616마리의 소와 돼지 등 우제류 가축이 살처분됐다.
 앞서 2010∼2011년 겨울에는 경기지역 19개 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 2390농가 174만2694마리 소와 돼지가 땅 속에 묻히는 등 최악의 구제역 사태를 겪었다.
 구제역이 발생한 연천에는 588농가가 13만2000여 마리의 소와 젖소, 돼지 등 우제류 가축을 사육 중이다. 경기도 전체에서는 1만3500여 농가가 245만8000여 마리(한우 28만 마리, 젖소 17만 마리, 돼지 204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한편 전북 정읍 한우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형이 앞서 충북 보은 젖소농가에서 발생한 것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거리상 100㎞ 이상 떨어진 두 농가 사이에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지, 공기를 타고 전파된 바이러스가 옮겨졌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구제역 관련 브리핑에서 “정읍 한우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보은 젖소농가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0형’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검역본부는 “보은과 정읍은 역학관계가 거의 없어 바이러스 출처 추적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조류인플루엔자(AI) 등과 달리 공기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먼 거리까지도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어 역학조사를 하더라도 출처나 원인 파악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보은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공기를 타고 정읍까지 전파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경로로 옮겨진 것인지를 단기간에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검역본부는 또 표본조사 방식으로 도출된 소의 평균 항체 형성률이 97.5%라는 기존 통계의 문제점과 관련, “항체형성률 조사 방식의 한계를 인정한다”며 “조사 방식을 전반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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