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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많은 이재명 성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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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많은 이재명 성남시장
  • 경기도 취재본부장
  • 승인 2017.04.09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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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대통령선거일일 오는 5월 9일로 확정돼 ‘장미대선’의 대진표가 거의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등 대선후보가 각각 본선 티겟을 거머줬다.


이에 따라 장미대선본선이 5자 구도로 정립됐지만, 문제인 대세론과 비문연대 흐름이 혼재되면서 대선프레임대결이 촉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대세론확산에 주력하면서 경선기간 중 안희정·이재명의 지지율을 합해 60%안팎이어서, 이들의 표심을 얼마나 자신의 지지로 흡수할지가 대세론 굳히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기초지방자치단체인 이재명 시장은 컨벤션효과 등을 끌어 올리는데 큰 몫을 차지했다.


비록 대권경쟁에서 패했지만 이재명 시장이야말로 이번 경선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시장은 민주당 순회경선결과, 최종 득표율 21.2%(34만7,647표)를 기록하며 아쉽게 3위를 차지했다.


2위인 안희정 충남지사와는 불과 0.3%차이지만, 특히 수도권에서 높은 득표율(22.0%)을 기록하며 오히려 안 지사(17.3%)를 제치는 뚝심을 보였다.


이재명 시장은 조기대선으로 준비기간이 짧아 인지도를 높일 시간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했음에도,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을 위협할 만큼 선전하면서, 자신의 몸값을 키웠던 게 사실이다.


이제 이재명은 ‘변방의 장수’에서 명실상부 ‘전국구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시장은 성남시장의 임기를 채워 실제적인 업적을 인정받은 뒤, 차기대선후보로 직행할 수도 있고, 경선결과 수도권지역에서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에 서울시장, 경기도지사의 도전도 가능하며, 당내 세를 확장하기 위해 국회로 진출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초단체장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진보적 어젠다를 제1당의 대선무대에 올려 자신을 대중화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의 트레드마크는 사이다, 달변, 공약이행률 96%달성과 3대 무상복지 등 보편적 복지를 전 국민에 홍보한데이어 성남시 청년배당을 타지자체에 확산시키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뒀다.


여기에 기본소득세 공약, 국토보유세 신설, 재벌기업 법인세인상, 성과연봉제폐지, 노동이사제 도입 등의 차별화된 공약을 선보이기도 했다.


기득권층에 대한 거침없는 ‘사이다’비판의 목소리와 불평등 이슈들에 대한 정책 제시능력은 경선과정에서 대중의 가슴속을 파고들어 지지자들을 결집시켰다.


이 시장을 지지하는 진보적 유권자 층에 그의 정치적 기반이자 민주당집권을 밝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안희정 지사는 중도를 넘어 보수층으로 오갔으나, 이재명 시장은 상대적 진보성향의 유권자들로 지지층을 넓혔다는 분석이다.


두 사람의 활약에 힘입어 좌우스펙트럼이 풍성해진 민주당은 경선을 거치며 창당 이래 최고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필자가 볼 때 이재명 시장은 이번 경선과정에서 중앙정치무대의 정치인들만을 취재하는 각 언론사 정치부기자들과 인터뷰하면서 인지도를 넓인 것은 그가 앞으로 중앙무대에 진출할 때 도움이 것으로 보여 이번 큰 소득 중 하나라고 본다.


이제 외국에서 우편물을 발송할 때 이재명 시장주소를 일지 못할 경우 ‘대한민국 이재명’이라고 기재하면 우편물이 도착할 정도가 됐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이재명 시장은 이제 더 이상 '변방의 장수'가 아닌 것이 충분히 입증되고, 비록 문재인 대세론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차기주자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지자체장들의 대선행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성남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최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지역행정은 뒷전으로 한 채 대선행보에 돌입해 행정공백이 우려 된다”며 “지방자치 훼손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의 대권행보를 멈춰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시장은 민주당 대선경선과정에서 성남시정을 비워, 일부정책에 소홀함을 인정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으니 소홀했던 분야의 정책을 꼼꼼히 잘 보살펴 시민의 신뢰를 되찾아 한다.


그러나 이재명 시장이 대권에 도전하는 바람에 ‘성남’이 한동안 긍정적이기 보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도시에서 전국적으로 ‘성남’이라는 도시명과 ‘이재명’이란 이름이 좋은 이미지로 전파돼 ‘성남도시 브랜드가치’가 밝은 이미지로 부각된 것도 큰 소득에 속한다.


이기우 인하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지방자치는 일종의 정치인 양성과정으로 볼 수 있다"면서 "미국·독일 등 지방자치가 발전한 나라들을 볼 때 지방행정을 잘한 단체장출신이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이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가난한 소년공에서 성남시장이 됐듯이 훗날 ‘변방의 장수’가 대한민국의 정치계에서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는 ‘큰 재목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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