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또 다른 소모적 논쟁 불씨되지 않기를
상태바
또 다른 소모적 논쟁 불씨되지 않기를
  • .
  • 승인 2017.04.27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한 미군이 26일 새벽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와 레이더 등 핵심 장비를 전격 배치했다. 이날 오전 4시 43분부터 오전 7시 사이 2차례에 걸쳐 반입한 사드 장비는 군용 트레일러와 트럭 등 20여대분이다. 레이더, 요격미사일, 차량형 교전통제소, 발전기, 냉각기 등 사드 포대 운용에 필요한 대부분 장비를 옮겼다. 사드 발사대는 2기를 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용 트레일러에 박스 또는 비닐을 씌워 발사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군 관계자는 "발사대 2기를 반입한 것으로 안다. 나머지 4기 반입 여부는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 사드 1개 포대는 기본적으로 6기의 발사대로 구성한다. 사드 운용은 주한 미 8군 예하 35 방공포여단이 맡을 예정이다. 지난 25일 저녁 경남 김해시 중앙고속도로에서는 사드 발사대 4기가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발사대 4기가 성주골프장으로 들어갔는지, 칠곡군 왜관읍 캠프캐럴 등으로 들어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사드 부지에 반입된 이동식 발사대와 사격통제레이더, 교전통제소를 연결하면 바로 북한 미사일에 대한 요격작전 수행이 가능해진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미군 측은 성주골프장에 별도 시설공사를 하지 않고 사드 장비를 신속히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격통제레이더도 해체하지 않고 완성품 형태로 들여왔다고 한다. 미국 국방부는 공식 자료에서 "사드의 한국 배치를 최대한 조속히 완료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국방부는 "이번 조치는 가용한 사드 체계의 일부 전력을 공여부지에 배치해 우선적으로 작전운용 능력을 확보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최대한 사드 전력화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는 의미다.  

정권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드 굳히기'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이달 20일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사드 부지 공여 절차를 완료한 직후만 해도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작업이 끝난 후 사드 장비가 반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각 대선 후보 진영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차기 정부의 정책적 판단 여지를 원천 차단한 것으로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환경영향평가 실시도 하기 전에 한밤중 기습배치라니 유감"이라고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은 "더이상 사드배치를 반대하거나 다음 정부로 넘기라는 식의 소모적 논쟁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대통령 선거 전에 배치되는 것이 국론 분열을 막는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참 잘된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언제든 핵실험 버튼을 누를 수 있고, 미국의 핵 항모와 핵 잠수함 등 전략 무기들이 한반도 해역에 집결해 북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드 장비 배치가 또 다른 소모적 논쟁의 불씨가 되지 않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