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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탄신일을 맞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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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탄신일을 맞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어야
  • 선흥기 전남 순천소방서 승주119안전센터장
  • 승인 2017.05.01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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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3일은 불기 2561년 석가탄신일입니다.
 
벌써 거리에 곱디고운 연등이 색색이 장식된 것을 볼 수 있는데, 거리에서부터 느껴지는 석가탄신일의 분위기는 사찰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의 모습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1년 중 전국의 사찰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기이다.
 
사찰에서 개최되는 연등행사 등 다채로운 불교행사로 많은 시민과 신도들이 전통사찰 및 주요 문화재를 찾기에 화재예방에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요구된다.  

 

석가탄신일을 맞아 사찰을 찾는 사람이 많은 것은 좋은 일이지만 필자는 소방관으로서 한편으로 걱정도 늘어난다. 불교신자 뿐만아니라 많은 시민들을 포함한 전국적인 축제의 날이기도 하므로 사찰에서 야외 음식경연대회를 개최하거나 공연단을 초청해서 무대를 마련하는 등 대규모 행사도 개최되기 때문에 안전사고의 위험도 함께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5년(12~16년)간 사찰 등에서 발생한 화재는 265건이며 16명의 인명피해(사망 2, 부상 14)가 발생하였다. 주요 화재 원인은 부주의 및 전기합선 등의 요인 때문이다. 15년 7월에 발생한 서울 성북구 돈암동 소재 방생선원에서 발생한 화재는 법당이 소실되는 등 2억 3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발생시켰고, 14년 4월 경남 양산 용연리 사찰에서 발생한 화재는 대웅전을 소실시키는 등 5천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였다.  

 

주요사찰과 문화재는 대부분 목조건축물로 화재발생시 급격한 연소확대로 이어져 순식간에 많은 피해가 발생될 우려가 높고 또한, 대다수 사찰 및 목조문화재는 도심에서 벗어난 산중이나 외딴 곳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소방차량 진입이 어렵고 현장도착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사실상 초기진화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사찰에 상주하는 자위소방대가 초기소화를 못하면 귀중한 문화유산을 한순간에 잃는 경우가 발생한다.  

 

사찰과 목조문화재는 한번 불타면 영원히 복구될 수 없으며 다시 원형을 되살린다 해도 본래의 역사성과 상징성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이에 소방관서에서는 사찰과 산림 화재예방 및 대응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5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석가탄신일 특별경계근무를 실시한다. 

 

필자는 사찰 관계자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한다.
 
첫째, 석가탄신일 전후로 설치하는 연등에 전기를 사용할 때에는 반드시 전문가에게 설치를 의뢰하고, 누전차단기 설치 및 문어발식 콘센터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 

 

둘째, 만약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화재에 대비하여 외부인도 소화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눈에 띄는 장소에 비치하고, 소화기의 이상유무를 수시로 점검하여 사찰 내 모든 관계자들 참여하에 다시한번 소화기 사용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소 읽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일을 그르친 뒤에는 뉘우쳐도 소용없다. 다가오는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사찰 및 목조문화재 등에 대한 화재예방을 철저히 하여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주요사찰 및 목조문화재가 소실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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