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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북부보훈지청 호국보훈의 달 뮤지컬 ‘또 하나의 약속’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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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북부보훈지청 호국보훈의 달 뮤지컬 ‘또 하나의 약속’ 공연
  • 박창복기자
  • 승인 2017.06.15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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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배우들이 정말 중학생이라고· 설마·”지난 6월 10일 오후 성신여자대학교 미아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에서 서울북부보훈지청(지청장 구남신)과 동구여자중학교(교장 오환태) 뮤지컬팀 FAME이 준비한 호국보훈의 달 특별공연을 관람하고 공연장을 빠져가는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관객들은 출구를 안내하는 스텝들에게 저 배우들이 중학생이 맞느냐고 연신 묻고 또 물었다. 그렇다고 말하는 스텝들의 말을 들으면서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들의 의아한 표정 속에는 공연을 보고 흘린 눈물 자욱이 아직 남아 있었다.

 

서울북부보훈지청과 동구여자중학교 뮤지컬팀 FAME은 성북구 미아리고개를 배경으로 6 ․ 25 전쟁으로 인한 아픔과 치유를 주제로 한 뮤지컬 ‘또 하나의 약속’공연을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해 왔다. 대부분 중학생인 배우들은 학업과 공연 연습을 병행하느라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서 구슬땀을 흘려야 했다.

 

학업이 중요한 시기인 탓에 아이들이 하는 공연에 확신을 갖지 못한 학부모들의 걱정 역시 이들이 감당해야 하는 무게였다. 체력적으로도 큰 부담이었다. 서울북부보훈지청 관계자는‘넉넉하지 못한 예산 탓에 아이들에게 맛있는 밥 한번 사주지 못했다’며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할 만 했다. 관객들은 객석을 가득 메웠고 공연에 대한 평가도 후했다. 성인 관객들 중에는 '대학로의 웬만한 공연보다 훌륭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는 사람도 많았다. 빈말이 아니었다. 아이들의 훌륭한 노래와 연기, 춤에 빠져든 관객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극 말미에 모두 함께 눈물을 흘렸다. 프로 극단이라고 해도 얻어내기 쉽지 않은 결과였다.

특히 공연에 초청된 국가유공자들은 배우들을 쉬지 않고 칭찬했다. 전쟁의 아픔과 참상을 이렇게 실감나게 전하는 공연에 학생들이 자원해서 참여했다는 것이 여간 대견스럽지 않다고 했다. 그들 중에서도 북에 가족을 두고 왔거나 납북 피해를 입은 유공자들은 공연이 끝나고도 오랫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공연은 끝나고 무대를 주름잡던 배우들은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큰 무대를 마쳤지만 그들 앞에는 또 다른 인생의 무대이자 넘어야 할 관문인 시험이 다가 오고 있었다. 그것은 비단 배우들 뿐 아니라 공연을 보러 온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공연 시작 전 공연장을 찾은 많은 학생들은 앞으로 자신이 만들어 가고 싶은 대한민국의 모습을 대형 태극기에 직접 적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염원과 소망들이 적혔지만 한가지는 같았다. 전쟁이 없는 한반도와 헤어짐이 없는 통일된 미래 대한민국에 대한 염원이 그것이었다. 아이들에게 미래세대에게 그 무거운 짐을 미뤄둘 수만은 없다. 이제는 어른들이 아이들의 염원에 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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