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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증후군에 걸린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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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증후군에 걸린 대한민국
  • 윤택훈 지방부장 속초담당
  • 승인 2017.06.19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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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부가 출범했지만 청년들의 일자리 해결은 여전히 쉬워 보이지 않는다.
 
매년 대학문을 나오는 젊은이들이 약 35만 명에 이르고 있지만 대부분이 일자리를 얻지 못하면서 고질적인 사회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첨단기술이 인간의 일을 대체해가는 시대를 대비하고자 기존 대학들은 융합교육이나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 등으로 발 빠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은 무한경쟁과 줄 세우기로 대표되는 기존의 틀을 뛰어넘고 있지 못하면서 경쟁력은 약해지고 사회의 변화에 교육은 역활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가 언급한 ‘삶은 개구리 증후군’이라는 것을 떠오르게 하는 지금의 대한민국이다.
 
이 현상은 펄펄 끓는 물에 개구리를 집어넣으면 곧바로 물에서 뛰쳐나오지만, 냄비 속에 개구리를 집어넣고 서서히 가열하면 개구리는 자신이 냄비 속에서 죽을 것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물속에서 헤엄치다가 결국 죽고 만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계속된 편안함에 안주해 현실을 외면하면 결국 위기를 맞게 된다는 경고다.

 

하지만 과연 냄비 속 개구리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죽어가는 것일까. 알다시피 개구리는 변온동물이다. 개구리는 서서히 올라가는 물 온도에 자신의 몸을 맞춰가면서 계속 대응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기 몸 온도를 변화시키 것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온도에 이르러서는 결국 냄비 속에서 죽음을 맞는 것이다. 결국 냄비 속 개구리에게는 자잘한 대응이 아니라 냄비를 뛰쳐나오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오래전부터 시도했던 대학의 변화가 여전히 청년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도 그 때문은 아닐까 싶다. 기존 대학은 이미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많은 규제와 제도에 갇혀 사회의 변화에 대응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개구리 증후군의 설명처럼 힘차게 발돋움 해 냄비를 뛰쳐나오지 않고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말하는 이 사회의 적폐청산도 개혁도 냄비를 뛰쳐나오는 개구리가 되야지만 살 수 있다.
 
요즘 젊은 세대를 상징하는 말은 ‘욜로(You Only Live Once)’다. ‘한번뿐인 인생!’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이 단어는 2017년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혼밥(혼자 밥먹기)’, ‘혼술(혼자 술마시기)’, ‘혼영(혼자 영화보기)’ 등 혼자서 삶을 즐기는 ‘혼족시대’의 상징어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청년실업과 신용불량을 합친 ‘실신시대’도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하지 못해 실업자 신세가 되고, 대학공부를 위해 대출받은 학자금을 상환하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 청년들의 처지를 말한다.
 
그야말로 ‘실신’하고 싶은 청년들의 상태를 상징하고 있다.  ‘욜로’든 ‘실신시대’든 간에 젊은 세대에게 미래가 보이지 않는 팍팍한 현실만이 놓여 있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러한 젊은 세대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점차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과연 우리의 교육체계는 이들에게 제대로 된 방향을 제시하고 있을까? 예측할 수 없는 사회 환경변화에 대응하려면 몸집을 줄이고 게릴라식으로 대응해야 살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현장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탄력성, 그리고 주어진 조건을 과감히 뛰어넘는 용기를 갖고 있어야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실에 대응할 수 있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존의 교육체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과감한 시도이다.

 

냄비를 박차고 오르는 개구리는 살아나지만 서서히 변화하는 물 온도의 변화에 적응하려는 개구리는 결국 끓는 물에 죽고 마는 것이다. 개구리 증후군에 걸리지 말고 도전을 할 때 청년들에게는 4차 산업 같은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교육뿐만 아니라 정치도 경제도 안보도 우리는 개구리 증후군에 걸려 있지는 않은지 곰곰이 생각해 볼 시점이다. 외부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채 안주하다 서서히 죽어가는 삶은 개구리 증후군boiled frog syndrome에 비유하고 있다.
 
개구리처럼 끊는 물에 삶아져 죽기 전 우리 사회와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고 뛰쳐 나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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