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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 조작사건 진상 낱낱이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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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 조작사건 진상 낱낱이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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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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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기간 국민의당이 제기한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의혹을 뒷받침 하는 증언이 담긴 녹취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허위제보로 드러나 큰 파문이 일고 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의혹과 관련, "공개한 카카오톡 화면 및 녹음 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사과했다.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대선을 앞둔 지난 5월5일 기자회견에서 준용씨의 특혜 취업 의혹을 뒷받침할만한 증언이라며 2008년 9월부터 2년간 준용씨와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 대학원을 함께 다닌 동료의 육성 증언을 공개했다.


당시 김인원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이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육성 녹음 파일에서 이 동료는 "(준용 씨가) '아빠(문 후보)가 얘기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녹취에서 이 동료는 "걔가 뭘 알겠어. 아빠가 하란 대로 해서 했던 걸로 난 알고 있었다"면서 "그렇게 소문이 났고 그렇게 얘기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 기자회견에서 김 부단장은 카카오톡 제보내용을 토대로 "준용 씨는 아빠 덕에 입사해서 일도 안 하고 월급 받는 게 문제라는 생각을 전혀 안 한 것 같다. 고용정보원을 아빠 친구 회사쯤으로 여겼다"며 "'아트'하는 사람이 그런 데(고용정보원)를 왜 다니느냐고 미쳤느냐고, 맨날 입에 달고 살았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당시 안철수 후보 측은 "이것이 사실이라면 문 후보가 국가기관에 불법 취업청탁을 했고 국가기관에 의한 불법행위가 저질러졌다고 하는 명백한 범죄행위가 된다"며 "정유라의 입시부정과 문유라의 취업부정은 특권층의 불법적인 특혜와 반칙이라는 점에서 똑같다"고 비판하는 등 총공세를 펼쳤다.


국민의당은 문제의 녹취 파일을 제보한 사람이 당원 이유미 씨며, 이 씨가 검찰 출두를 앞두고 지난 24일 이용주 의원 측을 찾아와 "해당 자료는 직접 조작해서 제출한 것"이라고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또 사과 기자회견에서 이 녹음파일과 카톡 캡처 화면은 대선 당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통해 이 씨로부터 제보를 받아 공개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대선 과정에서 상대방 후보에게 치명타를 입힐 만한 내용이 담긴 증언이 거짓이고, 조작된 가짜 녹음파일 등을 바탕으로 '네거티브' 공세를 펼친 사실이 밝혀졌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대선공작 게이트로 파장이 커질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면서 "검찰은 이 사건이 단지 당원의 독단적 행동인지, 아니면 배후가 있는지를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사건을 맡은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는 이유미 씨를 소환해 조사중이라고 한다. 앞서 검찰은 김인원 부단장과 이준서 전 최고위원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다.


일개 당원인 이유미 씨 개인의 범행인지, 어떤 조직적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자체 조사를 통해 밝히고 검찰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민주당 백 대변인도 "국민의당이 사과를 했지만, 검찰 수사를 앞두고 조직적 공작과 조작을 덮기 위한 '꼬리자르기식 사과'는 아닌지 국민은 의문을 갖고 있다"면서 "당시 안철수 후보를 비롯한 선대위 책임자들이 과연 이 사실을 몰랐을지도 여전히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당원의 거짓 제보를 바탕으로 '네거티브' 공세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정치적·도의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대선 후 급격한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이 이번 사건에 올바르게 대처하지 못할 경우 회복 불능의 결정적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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