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논 그림 지역명물로 ‘우뚝’
상태바
논 그림 지역명물로 ‘우뚝’
  • 김윤미기자
  • 승인 2017.07.04 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볼거리제공·지역행사 홍보 등 ‘일석이조’
역동적 그림연출 지자체 벤치마킹 잇따라

 논을 배경 삼아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색깔로 수놓은 초대형 그림이 지역 명물로 떠오르면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올해도 지역 특색을 한껏 살린 ‘논 그림’을 앞다퉈 그려 나가고 있다.
 큰 돈 들이지 않고 지역을 홍보할 수 있는 데다 관광객 유치와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를 선전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논 그림 소재도 ‘붉은 닭’과 같은 동물부터 이순신·정기룡 장군 등 역사 인물까지 다양하다.
 유기농업군인 충북 괴산군은 논 그림의 원조 격이다.
 괴산군은 지난 2008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농악놀이’를 논에 그린 뒤 특허를 출원하고 매년 생동감 넘치는 논 그림을 그려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군은 지금까지 손오공, 하늘로 비상하는 말, 흑룡, 세계 유기농엑스포(EXPO), ‘독도는 우리 땅’, 널뛰기, 그네 타기 등을 그렸다.
 군은 군민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으로 하되 민속놀이나, 그 해 이슈가 되는 동·식물 또는 내용을 그림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괴산군의 논 그림이 명물로 발전하면서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지자체의 발길도 잇따랐다.
 군이 논 그림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지난 2012년 유기농업군을 선포한 괴산을 톡톡히 알리는 효과를 얻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충북도와 군은 지난 2015년 9∼10월 유기농산업엑스포를 개최하기도 했다.
 경북 상주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낙동강이 굽이치는 중동면 회상리 들녘(1㏊)에 ‘임란 60전 전승 정기룡 장군’ 논 그림을 그렸다.


 벼가 자라면서 임진왜란 때 60전 60승 신화를 이룩하고 상주성을 탈환한 정기룡 장군이 명마를 타고 달리는 역동적인 모습이 최근 연출됐다.
 부산시 농업기술센터도 최근 강서구 가락 들판(1만 1900㎡)에 2030 부산등록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논 그림을 그렸다.


 부산의 상징인 용두산공원, 해운대 센텀 스카이라인을 이어주는 광안대교, 광안리 불꽃축제를 형상화했다.
 오는 10월 수확기까지 다이내믹한 그림의 변화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게 부산시 농업기술센터의 설명이다.
 전남 농업박물관도 나주 농업테마공원 주변 논에 이순신 장군의 형상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논 그림을 만들었다.


 논 그림은 논을 대형 캔버스 삼아 밑그림을 그린 뒤 6월을 전후해 색깔 있는 벼를 논에 옮겨 심어 조성한다.
 벼가 자라면서 앞다퉈 아름다운 색깔을 뽐내고 조화를 이루면서 멋진 그림을 연출하게 된다.
 괴산군 관계자는 “적은 돈을 들여 조성할 수 있는 논 그림이 유기농업을 선도하는 괴산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지속해서 논 그림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