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경찰서는 범죄단체 조직 혐의로 국내 총책 전모 씨(33·중국 국적)와 모집 관리책 김모 씨(36)를 비롯한 한국인 9명 등 총 10명을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잠적한 조직 총책 박모 씨(30) 등 중국인 2명을 인터폴에 수배했다. 전씨 등은 올해 3월부터 지난달 8일까지 중국 지린성 옌지에 콜센터 사무실을 차려놓고 검찰 등 수사기관 직원을 사칭, "당신 계좌가 범죄에 사용됐다. 계좌에 남은 돈을 즉시 금융감독원 계좌로 옮겨야 한다"고 속여 대포통장으로 돈을 입금하게 한 뒤 이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검찰청 홈페이지와 비슷한 사이트를 만들어 접속을 유도한 뒤 피해자의 이름과 주소 등 인적사항이 들어간 가짜 서류를 보여주며 피해자들을 현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등 한국인 9명은 관광비자로 중국에 입국해 편취 금액의 10%를 받는 조건으로 범죄에 가담했다.
경찰은 다른 보이스피싱 사건을 수사하다 현금 인출책으로 일하던 김씨가 국내에 들어온 사이에 검거, 김씨가 중국 내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한 사실을 확인한 뒤 입국정보를 파악해 나머지 조직원들을 줄줄이 붙잡았다.
경찰은 "총책 박씨가 도주 중인 상태라 정확한 피해규모는 산정이 어렵다"라며 "인터폴과 공조해 달아난 일당을 추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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