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대전 인구.기업 세종시 유출 가시화
상태바
대전 인구.기업 세종시 유출 가시화
  • 대전/ 박장선기자
  • 승인 2014.11.27 0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시가 자리를 잡으면서 우려했던 대전의 인구와 기업유출이 가시화되고 있다.그동안 무턱대고 상생만 외치던 대전시의 중장기적 도시발전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26일 통계청이 인구이동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대전 인구는 1485명이 순유출됐다. 지난 7월 이후 넉 달째 줄고 있다. 반면 세종은 지난달 4522명이 늘었다.대전시는 최근 넉 달 새 5000명 안팎의 시민이 세종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제는 인구뿐 아니라 이제는 기업마저도 세종시 행을 준비하고 있다는 데 있다.한화 그룹 계열사인 한화첨단소재는 서울에 있는 본사를 내년 말까지 세종시로 이전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대전에 있는 연구개발(R&D)센터 역시 세종으로 옮긴다고 밝혔다. 규모는 작지만 대전에 기반을 둔 기업의 첫 세종시 이전이다.조만간 건물 사용 계약이 만료되는 코스트코 대전점이 세종시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지난 16일 막을 내린 첫 기업유치 박람회를 통해 세종시는 14개 기업과 본사 이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대부분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에 있는 IT 관련 기업들이다.세종시의 정주 기반이 부족해 굴뚝산업으로 불리는 1차 제조산업 외 첨단 IT기업을 유치하기는 어렵다며 여유를 부렸던 대전시가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세종시 파급 효과가 커지자 상생만을 외치던 대전시의 도시발전 계획을 다시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이제는 상생을 넘어서 경쟁의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말도 시청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대전시는 세종시 출범 초기에 컨벤션센터, 발전연구원, 하수처리장 등의 도시기반시설을 함께 사용하려고 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당시 대전과 세종의 이익이 서로 반대될 수 있어 분리해야 한다는 이유였다.대전시 한 관계자는 "서로 상생을 외쳤는데 조금 황당한 부분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도시발전 계획을 점검하고 인구·기업 유출 대책을 검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